美 전자비자 스크린샷 복사 수천명 몰려…"카불 공항 IS테러 위험 커져"

중앙일보

입력 2021.08.23 13:11

카불 공항에서 아기를 안고 탈출하는 나토군과 미군. [트위터 갈무리]

카불 공항에서 아기를 안고 탈출하는 나토군과 미군. [트위터 갈무리]

탈레반 치하의 국가를 떠나려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수도 카불의 국제공항으로 계속 몰려들면서 공항 내외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CNN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오전까지 카불 공항에서 출국 항공편을 기다리는 인원은 1만8500명으로 늘었다. 탑승 게이트에는 2000명이 대기 중이다. 전날 카불 공항에서 7명의 아프간인이 압사 사고로 사망하면서 공항과 공항 인근에서는 압사나 탈레반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람 수가 총 20명으로 추산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1일 한 아프간 통역사 가족이 공항 게이트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군중에 깔리는 사고를 당해 2세 아기가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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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에 따르면 카불 공항에 점점 더 많은 아프간인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로 미국이 특별이민비자(SIV)를 일련 번호 없이 전자 비자로 발급한 것이 꼽힌다. 비자를 받은 이들이 전자 비자를 ‘스크린샷’으로 복사해 공항에 접근할 수 없는 수천명의 다른 아프간인에게 전달해 이들이 모두 공항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족들이 이산 되어 각각 다른 나라 가는 사례도 있었다. CNN의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한 아프간 가족은 엄마와 아빠, 아이들이 모두 다른 나라로 뿔뿔이 흩어진 경우도 있다.

카불 공항에서 아기들에게 물을 나눠주는 미군. [트위터 갈무리]

카불 공항에서 아기들에게 물을 나눠주는 미군. [트위터 갈무리]

소셜미디어(SNS)에는 미군, 나토군 등 군인들이 공항에서 아기들을 구출하고 돌보는 모습이 꾸준히 게시되고 있다. 잠자는 아기를 안고 출국한 군인, 공항에서 아이들의 입에 차례대로 물을 넣어주는 군인의 모습 등이다.

카불 공항에는 극단적인 테러 조직 ISIS의 아프간 지부, ISIS-K(IS 호라산)의 공격이 예상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ISIS-K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카불 공항의 보안 활동을 공항 주변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더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공항에 갈 수 있도록 공항에 접근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공항에 있는 군데와 무고한 민간인들이 테러조직 ISIS-K로부터 공격받을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항 보안을 위한 미군의 전술적 변화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탈레반이 일부 (미군의) 경계를 확장하는 데 협력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탈레반도 ISIS-K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외곽 경계의 바깥쪽에 추가 진입로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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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관계자도 CNN에 “ISIS-K가 카불 공항에서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방부가 공항 주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공항 주변에 모인 군중이 ISIS-K의 표적이 돼 차량 폭탄 테러나 자살 공격을 받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현재까지 아프간인과 외국인 등 카불 떠난 사람은 3만8000명이다. 미국은 8월 14일부터 지금까지 미국 시민 2500명 포함 1만7000명 대피시켰다. 영국군은 4000을 그 밖에 캐나다,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터키, 호주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도 대피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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