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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사태 협력 G7 긴급 회의 소집…英 “중·러도 불렀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요 7개국(G7) 정상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연다.

지난 6월 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 [AFP=연합뉴스]

지난 6월 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 [AFP=연합뉴스]

올해 G7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24일 G7 긴급 정상 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가 난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보장하고, 인도주의적 위기를 예방하며, 아프간 국민이 지난 20년간 유지한 이익을 지켜낼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화상으로 진행하는 이번 회의에는 존슨 총리를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의 대테러 활동 가능성, 아프간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 난민 수용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국은 이번 회의에서 탈레반에 대한 경제적 지원 중단 등 국제사회의 제재 압박을 제안할 방침이다.

지난 21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미 해병대가 대피하는 동안 군인이 한 아이를 안아 돌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1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미 해병대가 대피하는 동안 군인이 한 아이를 안아 돌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우선 더 많은 사람이 대피할 때까지 미군 완전철수 시한을 미뤄달라고 바이든 행정부에 제안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영국에서는 미군 철수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0년 전 미국을 따라 아프간 파병을 결정했던 토니 블레어 영국 전 총리도 “아프간 철수는 어리석은(imbecilic) 정치적 슬로건으로 빚어진 참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비난을 고려한 듯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탈레반이 폭력 행위를 저지를 경우 영국의 제재 압박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공동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를 예정 시한(8월31일) 이후로 미룰 수 있으며 추가 파병도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1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한 의회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1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한 의회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아프간 사태를 장기적 관점에서 다뤄야 한다면서도 탈레반에 중립적인 태도를 가진 중국과 러시아가 미군 철수 이후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선데이 텔레그래프에 “중국과 러시아처럼 탈레반과 중재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진 국가를 회의에 데려와야 했는데 (빠졌다). 그것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도 열릴 예정이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탈레반의 카불 점령 다음 날 긴급회의를 연 뒤 탈레반 측에 “모든 적대 행위의 즉각적인 중단과 협상을 통한 포괄적이고 대표성을 갖춘 새 통합 정부의 수립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영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를 얻어낸 결의안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연합 전선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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