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한강 하구 요트, 어업구역 내 그물 찢는 사고 연이어 발생

중앙일보

입력 2021.08.23 11:38

지난 18일 오후 11시 30분쯤 마곡철교와 가양대교 사이 경기 고양시 한강에서 요트 한 척이 어민들이 쳐 놓은 그물에 걸리면서 좌초됐다. 요트의 프로펠러가 그물에 걸린 후 멈춰 선 것이었다. 아라뱃길 김포터미널의 계류장을 출발한 요트였다.

23일 해경·경찰·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요트 탑승객 2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과 서울시 119수난구조대 등에 의해 구조됐다. 사고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고가 한강 어업구역에서 발생해 어민이 조업을 위해 강에 쳐뒀던 그물이 훼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9일 오전 경기 고양시 한강하구 어로구역에서 그물에 걸린 채 멈춰서 있는 요트. 행주어촌계

지난 19일 오전 경기 고양시 한강하구 어로구역에서 그물에 걸린 채 멈춰서 있는 요트. 행주어촌계

고양 행주 어민들, 잇따른 요트 좌초에 조업 차질  

박찬수 전 행주어촌계장은 “이런 사고는 최근 3개월 새 3건이나 잇따라 발생했다”며 “서울 강서구 쪽 한강과 달리 강변북로 쪽 고양시 구간은 위락지구가 아닌 어업구역이다. 그물이 설치된 것을 알리는 부표도 많이 강에 띄워 놓은 상태여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눈으로 식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요트 사고로 인해 어민들의 어구 손실 및 조업 차질 피해 발생은 물론 요트 운행에 따른 높은 파도로 인해 어민들이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같은 어민은 지난 10일엔 가양대교 인근에 쳐 놓았던 그물을 거둬들이던 중 10m가량 찢어진 것을 발견했다. 당시 이곳을 지났던 요트가 그물을 찢어놓은 후 달아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사고는 5월 초에도 일어났다. 어민들은 “아라뱃길 김포터미널 계류장을 출발한 요트들이 어업구역을 침범해 200만원 하는 그물을 찢어 놓는가 하면 도주하는 사례까지 빈발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19일 오전 경기 고양시 한강하구 어로구역에서 요트에 의해 찢어진 그물을 한 어민이 들어보이고 있다. 행주어촌계

지난 19일 오전 경기 고양시 한강하구 어로구역에서 요트에 의해 찢어진 그물을 한 어민이 들어보이고 있다. 행주어촌계

“요트, 그물 끊어버리고 달아나 버리기 일쑤”  

심화식(행주어촌계 어민) 한강살리기어민피해비상대책위원장은 “요트가 그물을 훼손하고 달아나버리면 어민들은 최소한의 피해를 보상받을 길조차 없는 형편”이라며 “대량의 부표를 추가 설치해도 소용이 없는 마당이니만큼 관계 당국의 요트 안전운행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아라뱃길지사 관계자는 “요트 주인들에게 ‘부표가 설치된 고양시 어업구역으로 운행하지 말 것’ 등 주의사항을 문자 등을 통해 지속해서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야간에는 부표의 식별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불빛을 통해 야간에도 식별이 가능하도록 관할 지자체 등이 부표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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