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은 어디 있습니까" 100개 대학에 붙은 공개수배문 정체

중앙일보

입력 2021.08.23 10:27

업데이트 2021.08.23 10:34

대학생 단체 신전대협은 23일 전국 100여개 대학에 정부의 백신 공급 문제를 비판하는 '공개수배문'을 게시했다. 사진 신전대협

대학생 단체 신전대협은 23일 전국 100여개 대학에 정부의 백신 공급 문제를 비판하는 '공개수배문'을 게시했다. 사진 신전대협

“백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책임은 어디에 있습니까?”

23일 전국 대학가에 백신 공급 차질과 정부의 책임 전가 행태를 풍자ㆍ비판하는 내용의 ‘공개수배문’이 붙었다. 지난 22일 밤 보수성향 대학생 단체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가 게시한 포스터로, 문재인 대통령의 모교인 경희대를 비롯해 전국 100개 대학에 1000장을 부착했다.

포스터는 ‘WANTED’라는 문구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담아 공개 수배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김태일 신전대협 의장은 “코로나 극복을 위해 정부에 협조해 온 국민이 집단면역 수혜자가 아닌, ‘잠재적 전파자’로 전락했다”며 “오랜 기간 방역에 지친 국민의 당연한 ‘반문’을 한데 모은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1억 9200만 회분’을 확보했다던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아직도 백신 접종률이 세계 각국에 뒤처지고 있다”며 ‘백신 접종 완료 OECD 꼴찌’ 등 기사를 인용해 비판했다. 신전대협은 또 ‘정부의 책임 전가 행태’를 질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백신 부작용을 전적으로 정부가 책임질 것’이라고 선언했으나, 최근 ‘청와대는 컨트롤타워가 아닌 가교일 뿐’ ‘보건복지부가 주관부서’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면서다.

김 의장은 “최근 추가분을 확보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실체적 방역이 아닌 ‘방역 실패 무마’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보여주기식 ‘K-방역’은 뒤로 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통해 의료진을 비롯한 지친 국민에게 합당한 결과를 보여달라”고 했다.

이들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최근 신고가 필요하지 않은 1인 시위도 경찰의 제재가 강해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대학생 단체 신전대협은 23일 전국 100여개 대학에 정부의 백신 공급 문제를 비판하는 '공개수배문'을 게시했다. 사진 신전대협

대학생 단체 신전대협은 23일 전국 100여개 대학에 정부의 백신 공급 문제를 비판하는 '공개수배문'을 게시했다. 사진 신전대협

앞서 신전대협은 지난 5월에도 전국 대학에 ‘반성문’을 게시했다. 당시 신전대협은 반성문에서 “사실을 말해서 죄송하다. 다른 의견을 가져서 죄송하다. 표현의 자유를 원해서 죄송하다. 공정한 기회를 요구해서 죄송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자신과 가족에 대한 인신 모독성 전단을 뿌린 30대 남성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라고 지시하면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성찰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추가 고소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대한 풍자였다.

신전대협은 전국 대학생 6000여명이 가입해 활동 중인 단체다. 이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를 인턴으로 채용한 병원 앞에서 ‘여권 인사 우수채용병원’ 현판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였으며, 지난 3월엔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도쿄 아파트 재산 축소 신고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하는 등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대학생 단체 신전대협은 23일 전국 100여개 대학에 정부의 백신 공급 문제를 비판하는 '공개수배문'을 게시했다. 사진 신전대협

대학생 단체 신전대협은 23일 전국 100여개 대학에 정부의 백신 공급 문제를 비판하는 '공개수배문'을 게시했다. 사진 신전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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