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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만 1차 접종률 50% 돌파...위중증ㆍ사망 92.5%는 미접종자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20일 서울 양천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시민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20일 서울 양천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시민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50%를 돌파했다. 하지만 접종 완료자는 아직도 그 절반 이하에 그치고 있다. 백신 수급 지연으로 접종률이 지지부진 하는 새 젊은층 미접종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1차 접종자는 누적 2586만6970명으로 전체 인구의 50.4%를 차지한다. 접종 완료자는 1156만2518명으로 22.5%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 이후 6개월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SNS를 통해 “50%가 넘는 국민들이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마쳤고, 2차 접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라며 “예상보다 빠른 진도”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추세대로라면 추석 전에 전 국민의 70%가 1차 접종을 마치고, 9월 말까지 2차 접종도 50%에 육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예약과 접종에 적극 참여하고 협조해 주신다면, 그만큼 일상 회복의 시간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의 접종률을 두고 ‘예상보다 빠른 진도’라고 표현했지만, 국내 접종률은 세계 평균 접종률(24.4%)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접종률이 뒤처진 건 정부가 백신 조기 수급에 실패한 탓이다. 국내 접종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하루 최대 121만명(이달 18일 기준)이 접종할 수 있다. 백신만 넉넉하다면 한 달 내 국민 70%가 1차 접종할 수 있다. 1회 접종으로 끝나는 얀센 백신이라면 접종 개시 후 한 달, 2회 접종 백신 중 접종 간격이 가장 짧은 화이자라면 두 달 만에 접종 완료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백신 수급 차질로 접종이 늦어지면서 미접종자들이 위중증환자로 악화하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빈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조명희 의원(국민의힘)이 질병관리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확진자(7월 17일 기준) 가운데 위중증ㆍ사망자의 92.5%는 접종 기회를 얻지 못한 미접종자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28일간 임상경과 추적관찰 완료된 확진자는 11만5764명으로 이 중 접종을 완료한 위중증자 및 사망자는 204명, 미접종자에서 위중증자 및 사망자는 2487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층 위중증ㆍ사망자는 미접종자가 대부분이었다. 29세 이하 위중증ㆍ사망자 36명은 전원 백신 미접종자였다. 30대 위중증ㆍ사망자 82명 중 미접종자는 80명으로 97.6%를 차지했다. 40대는 195명 중 191명(98%)이 미접종자, 50대는 440명 중 432명(98.2%)이 미접종자였다.

조명희 의원은 “우리나라 의료 인프라 상 하루 100만명 이상 접종이 가능한데, 정부는 백신 조기 수급 실패를 덮기 위해 쪼개기 접종을 하며 접종 개시 6개월 만에야 접종 완료율 22%, OECD 꼴찌 국가라는 오명을 얻었다”며 “백신 접종 기회를 얻지 못한 이들이 위중증, 사망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고, 코로나 장기화로 민생 경제마저 절망적인 상황임에도 대통령은 예상보다 접종 진도가 빠르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백신 수급을 하루라도 앞당겨 접종 완료율을 높여야 한다”라며 “접종 비율과 코로나 감염 상황을 고려해 새로운 방역 전략을 짜고, 서둘러 현실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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