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는 저격한다

류호정·이준석…파격 그 자체, MZ세대 저격수들

중앙일보

입력 2021.08.23 00:05

업데이트 2021.08.24 14:30

안혜리 기자 중앙일보 논설위원
유성운 기자 중앙일보 기자
허진 기자 중앙일보 기자
이지상 기자 중앙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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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뮤지션과 동양 철학자, 유명 정치인과 무명의 전직 사무관, 페미니즘에 할 말 많은 '이대남'과 또 다른 이유로 할 말 많은 페미니스트, 그리고 약사·대학원생·칼럼니스트 등 뭐라 불리든 자기 목소리를 과감히 책에 담아온 젊은 작가들…. 중앙일보가 23일 시작하는 '저격'에 참여하는 젊은 필진들이다. 참여하는 필진의 면면만으로도 국내 레거시 미디어가 지금껏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파격이다. 내용은 더욱 도발적이다.
이들은 앞으로 그들 또래인 2030 눈높이에서 자신만의 렌즈를 통해 한국 사회의 구태와 기득권층의 위선·기만을 가감 없이 저격할 예정이다. 이들 11명의 고정 필진 외에도 유튜버 크로커다일(최일환) 등 다양한 필진이 특정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자 대기 중이다. 저격을 통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세대가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모순, 그리고 그들이 희망하는 바람직한 미래 비전을 공유하려고 한다. 아래는 필진 소개(류호정·강덕구·마미손·조국과민족·최일환은 본인이 직접 쓴 소개 글).

정치인이기 이전에 2030

류호정(29). 
저는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류호정입니다. 창원에서 태어났고, 사회학을 전공한 뒤 IT 업계에서 일했습니다. '노동 운동'에 뜻을 두어 민주노총에서 근무했습니다. '노동 정치'를 결심하고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경선에 도전해 2020년 1순위로 당선했습니다. 현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속입니다.

이준석(36).
대한민국 사상 최연소 제1야당 대표가 된 정치인이다. 지난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현상'이라고 불리는 신드롬을 일으키며 '0선'임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에 당선됐다. 남성지 맥심의 표지모델(2019년 8월)로 서는 파격 행보와 2030 남성들의 충실한 대변자 역할을 하며 그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다. 보수정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내가 실제로 목격한 건…"

강덕구(29). 
작가, 비평공유플랫폼 '콜리그'의 운영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이론과 영화사를 전공하고 영화평론가로도 활동했다. 동시대 영화와 한국 힙합, 힙스터리즘 등 사회와 예술이 만나는 접경에 관심을 갖고 글을 쓰고 있다. 2011년 대학 입학 뒤 다양한 시위와 집회에 나선 진보신당 지지자였으나 지금은 이쪽 진영에 지지를 접은 상태다.

조국과민족(35·필명). 
30대 전직 공무원입니다. 취업을 준비하고 또 행시 공부를 하면서 여느 또래처럼 20대를 보냈고 사무관으로 짧게나마 일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공무원으로의 생활에 회의감을 느껴 그만두었습니다.

고시에 붙고 나서 사무관 생활 초반에 공무원을 포기한 사람이 작년에만 10여 명이 넘습니다. 이렇게 다수가 그만둔 일은 과거에는 없었다고 합니다. 공무원을 포기한 이유는 각자 다르겠습니다만, 젊은 공무원들이 공무원으로의 삶에 회의감을 품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 저 역시도 그러했었고 말이죠.

시민단체의 요구와 정치적 이익 등으로 뒤범벅되어 내려오는 비합리적인 지시를 들었습니다. 나라가 공무원의 것이냐는 비아냥을 보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지시받은 일을 수행했을 뿐인데 징계를 받고 감옥에 가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또 그러면서 이 나라 여느 20대 30대가 그러하듯 집을 사고 자산을 모을 수 있을지를 고민했었습니다. 그런 고민 속에서 공무원을 그만뒀습니다.

단순히 조직에 적응하지 못한 한 개인이 느끼는 회의감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랬다면 요즘처럼 이렇게 다수가 공무원을 그만두고 나오지 않았겠죠. 공무원 사회의, 아니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겹겹이 쌓여 비정상적으로 일이 돌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 문제점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필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30대 전직 사무관이 바라보는 한국사회의 풍경을 나누고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불온하고 자유로운 2030

마미손(36·필명).종종 유명 래퍼 매드클라운으로 오해받는 힙합 뮤지션.

마미손

마미손

OK 계획대로 되고 있어! 마미손입니다. 저는 쇼미더머니라는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했고요, 핑크색 복면을 뒤집어쓰고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왜 복면을 뒤집어썼는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사실 저는 마미손이기 이전에 한때 엄청난 인기가수였습니다! 그 사람으로 살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았고 저는 답답했습니다. 한번은 사주를 보러 갔는데 사주 보는 선생님 하시는 말씀이, "얘, 너는 얼굴 찌뿌리면서 살면 안 된다. 애 같은 얼굴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 라고 말씀하셨고, 저는 그때부터 정말 철없이 제멋대로 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사회적인 가면을 쓰고 살아갑니다. 저는 복면(가면)을 얼굴에 뒤집어씀으로써, 그 가면을 벗고 살 수 있게 된 거예요! 그 이후로 정말 이것저것 재밌는 일들을 많이 해보고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에 기자가 되는 것을 한때 제 꿈으로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이렇게 좋은 기회를 통해서 중앙일보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앞으로 한번 그럼 제멋대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일환(37·일명 크로커다일).

최일환 크로커다일

최일환 크로커다일

헤비메탈 그룹 ‘피해의식’의 리드 보컬이자 작곡가·작사가. 남성 잡지 '맥심 코리아'에서 7년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조직생활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외모와 달리 특이하게도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 졸업 후 삼성 엔지니어링에서 5년간 중동 지방 플랜트 건설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현재는 음악 프로듀서와 미디어 사업 등을 병행하고 있다. 구독자 19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크로커다일 남자훈련소'를 운영 중이다.

진중권·서민을 넘어

노정태(38)는 근래 가장 주목받는 30대 칼럼니스트 중 하나다. 논쟁을 피하지 않는 저돌적 문체로 위안부·페미니즘 등 민감한 주제를 거침없이 다루며 주목받았고, 온라인상에서 진중권·유아인 등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불량 정치』『탄탈로스의 신화』 등을 썼고,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아웃라이어』 등을 번역했다.

임건순(40).
제자백가 사상을 자신만의 언어로 풀이해 주목받는 동양 철학자다. 분열과 전쟁의 시대가 낳은 병가(兵家)와 법가(法家)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게으른 보수와 오만한 진보를 모두 비판하며 586 정치인에 대해서는 '선민의식에 사로잡힌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묵자·오기·한비자 등에 대한 책을 냈다.

임명묵(27).
2021년 일약 스타덤에 오른 학생이자 작가다. 90년대생의 관점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해부한 『K-를 생각한다』는 석 달 동안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그 또래의 생각이 궁금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미시적 대중문화부터 거시적 문명사까지 다양한 관심사를 연결하는 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박한슬(30).
약사 출신 작가다. 대학병원에서 약사로 근무하던 중 약을 쓰는 사람과 사회에 더 관심이 커져 현재는 약 대신 글을 짓게 됐다. 약의 작용원리를 풀어쓴 『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와 투자자 관점에서 바라본 제약산업 개론서 『바이오 투자의 정석』을 썼다. 지금은 대학원에서 통계학을 배우고 있다.

박가분(34·필명).

블로그 '붉은 서재'로 2010년대부터 이름을 알린 진보 작가다. 2014년 제4회 창작과 비평 사회인문평론상을 수상했다. 『일베의 사상』『그 페미니즘이 당신을 불행하게 하는 이유』(공저) 『공정하지 않다(90년대 생들이 정말 원하는 것)』(공저) 등을 썼다. 대학원에서 포스트 케인스주의를 공부했고 화폐 및 재정정책, 불평등 등에 관심이 많다.  

엘리(31·필명).
프리랜서 크리에이터로 다양한 창작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다.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 연재를 통해 첫 책 『연애하지 않을 권리』를 낸 이후로 꾸준히 글을 써 오고 있다. 독립 출간물 『우리 모두 죽어야 하는 존재들』을 비롯해 네이버 연애·결혼판에서 연재한 칼럼을 바탕으로 책 『이번 생은 나 혼자 산다』를 냈다. 환경과 부동산, 경제, 그리고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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