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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잦은 하혈, 심한 통증 땐 즉시 치료해야···시기 놓치면 자궁 들어낼 수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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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일산차병원 부인종양센터 이기헌 센터장은 “자궁근종은 하혈이 잦고 통증이 심하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하 객원기자

일산차병원 부인종양센터 이기헌 센터장은 “자궁근종은 하혈이 잦고 통증이 심하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하 객원기자

가임력 유지 자궁근종 치료법

 자궁근종은 소리 없이 여성의 삶을 황폐하게 한다. 초기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자궁근종의 크기가 커지고 개수가 늘면 돌변한다. 부정기적인 하혈이 늘어나고 극심한 복부·허리·골반통증에 시달린다. 빈뇨·변비 등 배변 장애도 생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자궁 자체를 들어내야 할 수도 있다. 일산차병원은 MR하이푸·자궁동맥색전술 등 비수술적 치료부터 최신의 로봇 수술까지 환자 개인의 상태에 따라 최적의 치료를 제공한다. 임신을 준비 중이라면 난임 치료까지 체계적으로 연계할 수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 안쪽에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커져 생기는 일종의 양성 종양(혹)이다. 가임기 여성 10명 중 4~5명은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생명의 씨앗이 싹을 틔우는 공간인 자궁은 에스트로겐에 민감하다. 체내 에스트로겐 노출은 초경·배란·임신·출산 등과 관련이 깊다. 최근엔 초경은 빨라지고 첫 임신·출산 시점은 늦어지는 추세다. 일산차병원 부인종양센터 이기헌(산부인과) 센터장은 “예전보다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가임력이 중요한 2030대도 자궁근종으로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증상 중증도·임신계획 등 통합 고려

일산차병원은 다양한 자궁근종 치료로 환자가 원하는 자궁근종 치료를 추구한다. 자궁근종으로 인한 고통을 확실하게 없애고 싶은지, 치료 후 빠르게 일상을 복귀하고 싶은지, 가능한 흉터가 작았으면 좋은지, 가임력 유지에 더 집중하고 싶은지 등을 면밀하게 고려한다. 이를 위해 영상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난임센터·재활의학과·내과 등과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기헌 센터장은 “가임력을 유지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원스톱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증상의 중증도, 임신 계획, 폐경까지 남은 기간 등을 통합적으로 반영해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자궁근종은 위치·크기·상태에 따라 최적의 치료법이 달라진다. 자궁근종은 열에 잘 반응한다. 몸 밖에서 고강도의 초음파 열을 쏘면 즉각적으로 자궁근종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 의료진이 MRI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시술하는 MR하이푸(엑사블레이트) 치료다. 치료 대상인 자궁근종뿐 아니라 주변 장기의 온도까지 색으로 시각화해 확인할 수 있다. 일정 온도 이상으로 열이 과하게 가해지는 것을 바로 인지·제어할 수 있다. 하지만 한계는 있다. MR하이푸 치료는 자궁근종을 완전히 없애지 못한다. 크기만 줄여줘 재발 위험도 존재한다. 게다가 자궁근종 내 혈류 흐름이 원활하면 치료 효과는 반감된다.

 자궁근종의 혈류량이 많다면 산소·영양분의 공급을 직접 차단하는 자궁동맥색전술을 고려한다. 1㎜의 얇은 관으로 자궁동맥까지 접근해 미세입자로 자궁근종에 연결된 혈관만 막아 자궁근종을 굶겨 죽이는 치료다. 작은 자궁근종이 광범위하게 퍼졌을 때 특히 효과적이다. 칼로 피부를 째지 않는 비침습적 방식은 출혈·유착·흉터 등의 위험에서 자유롭다. 체력적 손실이 적어 회복도 빠르다. 치료 후 곧바로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일산차병원에서는 자궁근종색전술·MR하이 푸 등 여성의 자궁을 보존하는 다양한 자궁근 종 치료법으로 가임력을 유지한다.

일산차병원에서는 자궁근종색전술·MR하이 푸 등 여성의 자궁을 보존하는 다양한 자궁근 종 치료법으로 가임력을 유지한다.


근종 있는 여성 40%가 유산 경험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방식으로 자궁을 온전하게 보존한다. 자궁근종의 무게가 250g이 넘는 거대자궁근종이나 자궁 곳곳에 자궁근종이 여러 개 존재하는 다발성 자궁근종도 자궁을 절제하는 대신 배꼽 주변에 구멍 하나만 뚫는 로봇·복강경 수술이나 질을 통해 자궁 내시경을 넣는 방식으로 자궁근종만 정교하게 떼어낸다. 기존에는 자궁근종 재발을 막기 위해 자궁을 적출하는 경우가 많았고 가임력 상실로 심리적 부담감이 컸다. 실제 일산차병원에서 각종 여성 질환 치료를 위해 시행하는 로봇 수술의 56%는 자궁근종 절제술이다. 특히 일산차병원은 개원 1년 만에 자궁근종·여성암 등 부인과 로봇 수술 500건을 달성했다. 산부인과 단일 진료로는 국내 최단 기록이다. 로봇 수술은 출혈·통증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 또 자궁·난소의 미세한 신경·혈관이 손상되는 것도 최소화할 수 있다. 섬세한 봉합으로 수술 후 흉터에 민감한 여성 환자들의 미용적 측면까지 충족시켜 수술 후 만족도가 매우 높다.

 난임 연계 치료도 강점이다. 자궁근종은 크기가 클수록 자궁의 형태를 변형시켜 정자의 이동을 방해한다. 또 자궁근종으로 인해 자궁내막으로 가는 혈류량을 줄이고 수정란의 착상을 힘들게 만든다. 자궁 내 염증 반응으로 임신 유지도 어렵다. 그만큼 가임력에도 부정적이다.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의 40%는 유산을 경험했다는 보고도 있다.

 일산차병원은 첫 치료 때부터 자궁근종뿐 아니라 난임까지 통합적으로 살핀다. 자궁근종이 있더라도 크기를 3~4㎝ 정도로 줄여주면 착상·임신 등에 긍정적이다. 실제 자궁내 공간 변형 없이 자궁근종의 크기가 5㎝ 이하인 여성 60명과 자궁근종이 없는 여성 61명을 대상으로 체외수정 시술을 했더니 임신율·유산율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즉 가임기 여성의 자궁근종·난임 연계 치료로 임신 성공률을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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