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비즈 칼럼] 태양광 산업이 ‘퍼스트 무버’가 되려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김창섭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김창섭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세계 태양광 시장은 2020년 130GW에서 2021년 150GW를 넘기고, 국내 보급량(2021년 4.8GW) 역시 세계 10대 태양광 시장으로 부상하는 등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태양광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은 공격적 설비 증설, 모듈 고출력화 및 원가 절감 전략으로 글로벌 독점적 지위를 굳히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경쟁 중인 우리 시장도 위협하고 있다.

차세대 제품 출시 등 변환기를 맞을 향후 3년이 국내 태양광산업의 성패를 결정할 중대한 시기다. 우리는 어떻게 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 그리고 RE100(기업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하는 것), 나아가 2050 탄소중립을 성취할 것인가?

첫째, 고효율 기술혁신과 차세대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기술혁신과 혁신수요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국내 기업은 실리콘전지의 한계 효율을 극복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특히 차세대 태양전지 분야에서 확보하고 있는 25% 이상 세계 최고효율 기술을 상용화해 승부를 봐야 한다.

둘째, 강력한 국내 태양광 산업 생태계 구축이 이루어져야 한다.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탄소검증제도와 같은 정책을 유지하면서 공격적인 고효율 중심 보급정책으로 국내 제조업의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 우리 제조업은 국내 고효율 시장을 발판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늘리며 미래를 도모할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정부는 향후 확보될 고효율 기술에 대한 강화된 인센티브를 도입해 국내 제조업이 혁신에 몰두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줘야 한다.

셋째, 고효율의 국내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보급 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태양광 산업은 현재 주택 및 상업 발전소뿐 아니라 제로에너지 빌딩을 위한 건물 일체형 태양광, 태양광 자동차 등 모빌리티 분야로 무한히 확장될 것이다. 기술혁신·원천기술 확보→국내 제조기업 육성·산업 활성화→제조역량 기반 보급 활성화 정책 등의 단계를 거쳐 모두 동의할 수 있는 모범적인 탄소중립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태양전지 기술혁신과 혁신수요 확보야말로 2050 탄소중립 핵심 전략인 것이다. 우리 태양광 산업이 지금까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역할에서 향후 선택과 집중을 통한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기를 기대한다. 결국은 기술혁신이 해답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