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에 대통령배 품은 충암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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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충암고가 22일 라온고를 물리치고 31년 만에 대통령배 정상에 올랐다. 선수들의 헹가래에 활짝 웃은 이영복 감독. 김성룡 기자

충암고가 22일 라온고를 물리치고 31년 만에 대통령배 정상에 올랐다. 선수들의 헹가래에 활짝 웃은 이영복 감독. 김성룡 기자

결승전서 라온고에 10-4 완승
결승타 때린 양서준 MVP 올라
윤영철 동점 내준 뒤 1실점 호투
이영복 감독 “4전5기 끝에 우승”

충암고가 22일 충남 공주시립박찬호야구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결승전에서 라온고를 10-4로 이겼다. 충암고는 3-3으로 맞선 5회 초 3학년 내야수 양서준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균형을 깼고, 6회와 9회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3회 말 마운드에 오른 2학년 왼손 투수 윤영철이 9회 말 2사까지 호투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충암고가 대통령배 챔피언에 오른 건 1990년 24회 대회 이후 31년 만이다.

결승타를 친 양서준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최다타점상(8개)을 석권했다. 결승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을 막아낸 윤영철은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충암고는 수훈상(이주형), 미기상(김선웅), 도루상(이건희·4타점)도 차지했다.

1970년 창단한 충암고는 고교야구 전통의 강호다. 4대 메이저대회(대통령배·청룡기·황금사자기·봉황대기)에서 우승 8회, 준우승 6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8년 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결승전에 네 번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었다. 지난 6월 황금사자기 16강전에서는 서울컨벤션고에 3-12로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대통령배에서는 자존심을 지켰다. 4강전에서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떠오른 인상고에 9-1 완승을 거뒀다. 결승전에서는 강릉고와 서울고를 꺾고 기세가 오른 라온고를 압도했다.

승부처는  3-0으로 앞선 3회 말이었다. 충암고 선발 투수 이태연이 신동형에게 안타를 맞았다. 무사 1루에서 이영복 충암고 감독은 윤영철을 투입했다.

라온고는 앞선 네 경기에서 평균 7.25득점을 기록할 만큼 뜨거운 공격력을 자랑했다. 윤영철은 3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차호찬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고, 4회 말 1사 2·3루에선 2점을 내줬다.

제55회 대통령배 대회 부문별 수상자

제55회 대통령배 대회 부문별 수상자

하지만 윤영철은 무너지지 않았다. 5회부터 4와 3분의 2이닝 동안 1점만 내주고 라온고 타선을 막아냈다. 그사이 충암고 타선이 다시 불붙었다. 5회 초 선두 타자 조현민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송승엽이 희생 번트에 성공했다. 앞선 네 경기에서 7타점을 기록한 양서준이 라온고 투수 박진환으로부터 깔끔한 중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균형을 깬 충암고는 6회 초 라온고 내야수의 송구 실책, 조현민의 적시타로 추가 2득점 했다. 6-4로 앞선 9회 초에는 우승원과 임준하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쳤다. 105개를 던진 윤영철이 9회 말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전재혁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충암고의 우승을 확정했다.

이영복 감독은 “2년 전 대통령배에서는 대구고와 결승전에서 패해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지난 8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4전 5기 끝에 차지한 전국대회 우승이다.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양서준은 “MVP 수상은 예상하지 못했다. 착실하게 내 역할에 집중한 덕분에 뜻깊은 상을 받은 것 같다”며 기뻐했다.

대통령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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