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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오마이스’ 오늘밤 남해안 상륙…최대 400㎜ 폭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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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제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가 북상 중인 가운데 22일 오후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마이스는 23일 오전 9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430㎞ 부근 해상에 접근한 뒤 늦은 오후 제주도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가 북상 중인 가운데 22일 오후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마이스는 23일 오전 9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430㎞ 부근 해상에 접근한 뒤 늦은 오후 제주도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제주·경남·전남 등 태풍 영향권
내일 새벽 동해로 빠져나갈 듯
태풍 지난 후 정체전선 형성
이달말까지 곳곳에 비 가능성

북상 중인 제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가 23일 밤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국에 많은 비가 예고된 가운데, 기상청은 산사태와 침수, 강풍 피해 등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발생한 태풍은 이날 오후 기준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해상을 지나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 기압 990hPa, 강풍 반경 180㎞로, 비교적 작고 약한 규모다. 오마이스는 미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주위를 어슬렁거린다는 의미다.

태풍은 23일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오전 제주도 남쪽 해상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에는 제주와 남해 상, 저녁에는 경남·전남 등 남부 지방까지 태풍 영향권에 들어간다. 한반도에는 이날 밤 남해안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경로가 유동적이라서 상륙 시점과 지역은 바뀔 수 있다. 기상청은 22일 제주·경남·전남과 전북 일부 지역 등지에 태풍 예비특보(23일 적용)를 내렸다. 태풍은 24일 새벽 경북 포항 인근 육상에서 온대성 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오마이스’ 예상 진로.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태풍 ‘오마이스’ 예상 진로.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태풍과 정체전선, 저기압 등의 영향으로 23~25일 전국에 시간당 50~7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 남쪽 해상에 머무르는 정체전선이 비구름을 동반한 태풍과 뒤섞여 활성화하는 데다 한반도 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도 비를 몰고 오기 때문이다. 국내 상공에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24일까지 남부 지방에는 최대 4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쏟아질 수 있다. 특히 경남 지역은 21일부터 15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만큼 산사태, 축대 붕괴, 낙석 등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3일은 제주와 남부, 24일은 중부와 전라 지역, 25일은 남부 또는 중부 일부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23~24일 제주·남부 지방에 최대 순간풍속 초속 30m(시속 10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최대 순간풍속 초속 20m(시속 70㎞) 안팎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남해 상에는 5m가 넘는 높은 물결도 일겠다. 야외에 설치한 선별진료소나 건설 현장, 비닐하우스 등을 미리 점검하고, 파도에 휩쓸릴 위험이 있는 바닷가 접근도 자제해야 한다.

태풍이 지나간 뒤 ‘남고북저’ 형태의 기압 배치에 따른 정체전선이 생겨, 이달 말까지 전국에 주기적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다만 강수 시점, 위치 등의 변동성은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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