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특수부대?…백색 복면·제복, 방탄조끼 입고 시가행진

아프가니스탄 칼라트에서 제복 차림으로 시가행진하는 탈레반 대원들. 로이터=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의 무장반군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한 가운데 탈레반 대원들이 제복을 맞춰 입고 시가행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22일 소셜미디어(SNS)와 외신 뉴스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살펴보면 탈레반 상징 깃발을 앞세운 대원들이 2열 종대로 시가행진한다. 로이터통신은 이곳이 아프간 남부 자불주 주도인 칼라트라고 보도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대원들의 제복이다. 대개 탈레반은 아프간 전통 평상복에 터번과 재킷을 걸친 모습이었다. 일부는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하지만 이 영상 속 탈레반 대원들은 얼굴은 눈만 노출한 채 흰 복면과 두건으로 감쌌다. 흰색 옷에 검은색 방탄조끼를 걸쳤고 돌격 소총을 들었다. 소총 대부분은 미제 M-16인 것으로 추정됐다.

신발도 기존 대원에서 볼 수 없었던 부츠 형태의 군화였다. 동일한 제복 차림의 탈레반 대원들이 열을 맞춰 행진하는 모습도 이례적이었다.

아프간 칼라트에서 제복 차림으로 시가행진하는 탈레반.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탈레반은 지난 15일 수도 카불을 장악한 후 새 정부 구성을 준비 중이다. 국제사회로부터 '정상 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인권 존중 등 유화적인 메시지도 내놓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 사령관들은 아프간 정부군 병력의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아프간에서 철수한 미군이 남기고 간 무기 등록 절차도 개시한 상태다. 외신들은 탈레반군도 조만간 체계적인 틀을 갖춰 정비될 것으로 전망했다.

천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