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텔 제치고 반도체 1위 탈환…파운드리가 변수

중앙일보

입력 2021.08.22 17:34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내 파운드리 라인. [사진 삼성전자]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내 파운드리 라인.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D램 반도체 호황으로 두 회사의 지위가 바뀌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202억9700만 달러(약 24조원)의 매출을 올려 인텔(193억400만 달러·약 22조8000억원)을 누르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기준 1위를 차지한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이다.

IC인사이츠는 D램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로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17조8797억원으로 1분기(14조4349억원)와 비교해 24%가량 늘었다.

인텔은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인 중앙처리장치(CPU)에 주력해 반도체 세계 1위를 지켜오다 2017년 2분기 메모리 호황으로 처음 삼성전자에 왕좌 자리를 내줬다. IC인사이츠는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높은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2분기보다 10% 증가해 인텔과 격차를 더 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IC인사이츠 “3분기 격차 더 벌어질 것”

지난 7월 26일 팻 겔싱어 인텔 CEO 가 기술설명회에서 기술 개발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 인텔]

지난 7월 26일 팻 겔싱어 인텔 CEO 가 기술설명회에서 기술 개발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 인텔]

업계에서는 향후 두 기업의 선두 다툼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성과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차세대 사업으로 파운드리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며 “최소 200억 달러(약 23조6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반도체 제조공장(팹) 두 곳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인텔이 세계 4위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최근 글로벌파운드리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수가 무산됐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겔싱어 CEO는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반도체 산업에서 통합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며 인텔이 통합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 2030’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반도체 기업들이 파운드리를 공략하는 이유는 일정한 수익이 보장되고,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지난 3월 말 기준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대만 TSMC가 55%로 1위다. 이어 삼성전자 17%, UMC 7%, 글로벌파운드리 5%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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