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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 간호사, 출근길 쓰러진 시민 심폐소생술로 구해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출근길 버스에서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CPR)로 구했다고 전남대병원이 22일 전했다. 사진은 시민 구한 김초원 간호사. 전남대병원 제공.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출근길 버스에서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CPR)로 구했다고 전남대병원이 22일 전했다. 사진은 시민 구한 김초원 간호사. 전남대병원 제공.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출근길 버스에서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CPR)로 구했다.

22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병원 소속 김초원 간호사가 버스에서 갑자기 쓰러진 20대 여성 승객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생명을 구했다. 김 간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대응을 위해 운영하는 전남대병원 선별진료소에 근무 중이다.

출근을 위해 버스에 탑승했던 김 간호사는 전남대병원 남광주역 인근에서 20대 여성이 '쿵' 소리와 함께 버스 바닥에 쓰러진 것을 목격했다.

김 간호사는 곧바로 쓰러진 여성에게 다가갔다. 승객은 의식이 없는 데다가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쪽으로 쏠려 있었고 경동맥에서 맥박이 느껴지지 않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김 간호사는 주변 승객들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고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다. 20대 여성은 30여초 만에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다.

김 간호사는 승객을 안정시킨 후 기저질환 등을 확인했고, 버스가 전남대병원 앞에 도착하자 응급실까지 부축해 다른 의료진에게 인계했다. 해당 승객은 이날 오후 별다른 후유증 없이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간호사는 "중환자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당황하지 않고 응급조치를 할 수 있었다"며 "주변 승객들이 환자에게 자리를 내주고 119에 신고해 줘서 오히려 고맙다"고 밝혔다.

그는 "그날 저녁 환자로부터 감사하다는 장문의 SNS 메시지를 받고 보람을 느꼈다. 감사의 뜻으로 보내주신 선물은 정중히 거절했다"며 "앞으로 건강하게 생활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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