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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내 사장님의 가성비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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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레터 93호, 2021. 05. 14 

Today's Topic 내 사장님의 가성비

팩플레터 93호

팩플레터 93호

안녕하세요, 여러분! 🙆
오늘은 ‘8대장 연봉 분석’편 설문 결과를 전해드리러 왔습니다. 이번 레터는 박민제·심서현 기자가 함께 작성했습니다. 심서현 기자의 취재 후기를 먼저 전해드립니다.

혹시 ‘도드-프랭크법’이라고 기억하세요? 법 이름은 낯설더라도, 한때 미국 기업의 CEO-직원 임금 격차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던 기억, 어렴풋이 나실 겁니다.

2010년 제정된 도드-프랭크 법은 미국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소비자 보호 및 규제 강화 법안입니다. 꽤 광범위한 법인데, ‘CEO-직원 임금 격차(pay-ratio) 공개 의무’도 거기 포함됐습니다. 그렇게 법적 근거가 마련된 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부 내용을 다듬어 2015년 pay-ratio 조항을 의결했고요. 그래서 그맘때 쯤 ‘월트 디즈니 CEO가 이 회사 직원의 2000배가 넘는 임금을 받는다더라’ 하는 류의 외신 보도가 많이 나왔었죠.

이후 미국 상장사들이 임금 격차를 매년 공시하는데요. 2019년 구글 순다르 피차이 CEO는 직원 연봉(중간값 기준)의 1085배를,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249배를 받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농반진반으로 ‘CEO의 가성비’ 얘기도 나왔고요.

한국 상장사들은 연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의 보수를 사업보고서에 공개합니다(2013년 개정 시행 ‘자본시장법’). 그런데 직원과의 임금 격차는 의무 공개 항목이 아니라서, 팩플이 분석해서 지난 레터에 보내드렸습니다.

임금 격차의 공개 배경에도 시사점이 있습니다. 도드-프랭크법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만들어졌습니다. 월가의 엄청난 고연봉과 버블 뒤에 왔다는 거죠. 거품이 아니더라도, 지금 로켓 성장 중인 회사나 업종이라면 대비해야 할 겁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보상에 대한 요구는 반드시 따라올 테니까요.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SK하이닉스와 네이버를 중심으로 올해 초 보상 논란이 있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설문 결과를 보시기 전에!! 지난호 특집 설문에 참여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모든 피드백을 매번 열심히 살피지만 이번엔 특별히 찡했어요. 따끔한 지적도 건설적 조언도, 모두 진심으로 감사히 받았습니다. 자랑 삼아 몇 분의 칭찬만(!) 나누자면….

"요즘은 팩플레터 덕분에 시대의 흐름과 함께 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평범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세상의 변화에 대응해나갈지 고민할 수 있어 감사했어요."
"팩플은 제가 받는 뉴스레터들 중 가장 재미있게, 놓치지 않고, 또 꼼꼼히 보는 콘텐츠예요. 화이팅입니다! "
"현재 해군 병으로 복무중에 있습니다. 폰 받고 가장 먼저 확인하는 메일이 팩플입니다!ㅎㅎ"

우리의 동반 로켓 성장을 위하여~!

내 사장님의 가성비💰

지난 팩플레터(2021.05.11)에서 두 개 질문을 드렸는데요. 먼저는 경영자와 직원 연봉 차이를 어떻게 보셨는지 여쭤봤습니다.

팩플레터 93호

팩플레터 93호

특정 회사가 아닌, 저희가 다룬 8개 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LG화학, 현대자동차, 카카오, 엔씨소프트, 넷마블)에 대한 전반적인 질문이었는데요.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48.5%)라고 답하셨어요. '대체로 납득할 만하다'는 의견은 28.3%, '성과만 좋다면 격차가 더 커도 된다'는 23.2%였습니다. 크게 보면 긍정/부정이 반반 정도네요. 😏

이어서 8개사 중 경영진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곳은 어디라고 생각하시는지에 대해 여쭤봤습니다.

팩플레터 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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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33%)와 네이버(30%)가 엇비슷한 1,2위였습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실적이 좋았죠.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네이버는 각각 +22%와 +5%, 카카오는 +35%와 +120%의 성장을 기록했으니까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 수혜도 있지만, 경영도 잘했다고 보신 것 같습니다. '언제 돈 버나' 했던 카카오가 어엿한 '돈 잘 버는 기업'이 됐고, '검색 강자' 네이버가 자타공인 '쇼핑 강자'로 자리매김 했으니까요.

이어 삼성전자(17%), 넷마블ㆍ현대차(7%), 엔씨소프트(4%)를 답하셨습니다. LG화학과 SK하이닉스는 기타(2%) 이하의 비율이 나왔습니다. 사실 두 기업은 코로나19로 시장 변수가 많았음에도 지난해 실적이 좋았는데요. 응답자들께서는 제조 인프라, 시장상황 등이 더 중요했다고 보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기타' 응답에는 "지금은 알 수 없다"는 의견을 입력해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타당합니다. 좋은 경영 판단의 효과는 즉시 나타날 때도 있지만 후에 진가가 입증되기도 하니까요. 단기 실적에 지나치게 매이지 않는 것이 경영진의 덕목 중 하나입니다. 물론! 주주와 구성원을 납득시키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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