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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코인 거래소의 미래, 어느 쪽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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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레터 90호, 2021.05.07 

Today's Topic
코인 거래소의 미래, 어느 쪽이세요?

팩플레터 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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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

환절기 몸 건강히 지내고 계시죠? 오늘은 지난 화요일 드린 ‘코인거래소 ‘떡상’ 또 나만 몰랐네!’편 설문 결과를 전해드리러 왔습니다. 이번 레터는 정원엽·박민제 기자가 함께 작성했습니다. 박민제 기자의 취재 후기를 먼저 전해드립니다.

3년 전 중앙일보 탐사보도팀에 있을 당시 ‘코인’ 취재를 했었습니다. 평일 오후 7시 무렵 서울 강남 모 건물에서 열린 그 세미나엔 정말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분들이 참석했습니다. 연단에 선 60대 남성 강사가 “2~3년 뒤 비트코인이 얼마나 갈 것 같으세요?”라고 묻자📢 청중은 “1억원이요!”라고 외치던 장면은 아직도 눈에 생생합니다. 그리고 몇 달 뒤 각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이 시작되자, 비트코인은 폭락했죠.

그때만 해도 그게 끝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암만 생각해도 제 머리로는 실체도 없는 디지털 코드가 개당 1억원까지📈 오를 거라는 게 이해가 안됐어요. 그런데 정말 끝이 아니었네요. 3년전 그 세미나 청중들이 말한 1억원 목전에서 가격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으니까요.

이번 취재를 하면서 저도 3년 전과는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3년새 코인은 각국에서 ‘가상자산’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한국에선 올해 1분기 4대 거래소 신규 가입자수만 237만명(저도 그중 한 명...😅)이라고 하니 실체가 무엇이든 그 파급효과는 무시 못할 수준이 됐습니다. 물론 사행성 측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고, 법정화폐를 대체할 수준은 아직 아니지만요. 그런데 말이죠. 현 제도가 이런 실체를 무시한 사이, 코인거래소에선 매일 수십조 원이 오가고 있습니다. 4대 거래소는 코인 생태계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취재를 하면서 이 거래소를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을 확연히 느꼈습니다. 거래소, 앞으로 잘 자리잡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오늘의 설문 결과를 보실까요~

코인의 미래, 어디까지?
지난 팩플레터(2021.05.4)에서 코인 거래소의 미래를 어떻게 보시는지 여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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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 넘는 66.1%가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아 성장할 듯'이라고 답변하셨어요. '투기 수단', '가치없는 실체'라고 본 정부 관계자들의 입장과는 사뭇 다른 결과입니다.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코인의 실체에 반신반의하시는 분이 많았지만 이제 '투자 수단'으로 인정하시는 분이 점점 늘고 있는거 같습니다.

반면 33.9%는 '투기 수단으로 규제 받아 소수의 시장으로 전락할 듯'이라고 보셨습니다. 오는 9월 특정 금융정보법이 시행되면 여러 기준을 충족하는 거래소만 영업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신거 같습니다. 이미 2018년에도 한 차례 규제가 세지면서 코인 가격이 폭락하기도 했으니까요.

이제 두 선택에 대한 자세한 이유를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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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기관이 투자하고 있어서'를 선택해 주셨네요. 글로벌 혁신기업 테슬라에서부터 국내 1위 게임 기업 넥슨에 이르기까지 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런 상장기업들이 공개적으로 투자💰 사실을 밝히면서, 긴가민가하던 사람들도 코인 거래에 뛰어든 면이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혁신적 서비스가 계속 나올 것이라서'라는 답변은 35.9%, '법정 화폐 대안으로 디지털 자산이 중요해질 것이라서'라는 답변은 10.3%가 택해주셨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쓰임새가 커질수록 거래소의 역할도 커지겠죠. '적은 비용으로 자산의 글로벌한 이동 및 교환을 가능하게 해서'라는 답변은 5.1%로 가장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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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부정적으로 보신 이유입니다. '지나친 변동성으로 인해 사행적 성격이 강해서'라는 답변이 75%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주식시장과 달리 24시간 열리는데다 하루에도 가격이 수천만원씩 오르락 내리락하는 경우가 자주 있죠. 그래서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분들은 '떡상'📈과 '떡락'📉을 반복하는 이 시장에 대해 회의적인 편입니다.

'탈 중앙화하는 블록체인 정신에 맞지 않는 중앙집중형 구조'라는 점도 15%가 지적해주셨습니다. 모든 정보가 거래소에 모인 만큼 내부 통제가 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답변입니다. '각국 정부가 규제할 것이라서'라는 답변이 10%로 뒤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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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혹시 지금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계신지'에 대해서 여쭤봤습니다. 올해초부터 코인 투자자들이 급증했는데요. 미래 기술에 관심이 많으신 팩플 구독자들께선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계신지 공유해보고자 여쭤보았습니다. '투자하지 않고 있다'는 분이 72.9%로 많았습니다. '투자하고 있다'는 분은 27.1% 정도였고요. 참고로, 국내 코인거래소 4대장 가입자 규모는 약 1100만명(중복 가입자 포함)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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