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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무신사 몸값, 무신 일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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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레터 87호, 2021. 04. 30 

Today's Topic 무신사 몸값, 무신 일이고?

팩플레터 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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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
오늘은 지난 화요일에 드린‘무신사는 무신 사업해?’편 설문 결과를 전해드리러 왔습니다. 이번 레터는 김정민·심서현 기자가 함께 작성했습니다. 김정민 기자의 취재 후기를 먼저 전해드립니다.

팩플을 꽤 오랫동안 지켜봐주신 구독자 여러분, 한동안 레터 마지막을 장식했던 기자 소개 ‘제페토(아바타)’ 기억나시나요? 그때 지인들로부터 “네 아바타 진짜 너 닮았다” 얘기를 참 많이 들었더랬습니다(기자 같지 않다는 말도요...😏) 평소 스타일이랑 최대한 비슷하게 입혔거든요. 혹시, 눈치채셨나요? 네, 저는 ‘무신사 키즈’입니다. 🙋‍♀️

팩플레터 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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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가 제 메인 쇼핑몰이 된 건 대학생 때부터였습니다. 새내기 시절 꽃무늬 원피스👗 같은 ‘방황기’를 거쳐 오버사이즈, 후드티, 테크웨어, 롱부츠, 비니 같은 스트릿 스타일👖에 정착했죠. 남자 옷도 많이 샀습니다. 마침 젠더 뉴트럴이 패션·뷰티업계 키워드로 떠오르고, 구찌·발렌시아가 같은 명품 기업이 스트릿에 뛰어들고, 한국에선 힙합 열풍🎤이 불 때였죠. 모든 트렌드가 무신사에 순풍을 보내주고 있었습니다. 무신사는 거기에 잘 올라탔고요.

그런데 사회에 나와보니, 30대 중반 이상 선배나 취재원 중에서는 무신사를 쓴다는 분이 거의 없더군요🤔. '특정 연령대에만 무지하게 유명하다'는 건 단점(확장성 부족)으로도, 강점(강한 커뮤니티)으로도 읽혔습니다. 다른 한편으론, 치열한 패션 버티컬 커머스 시장에서 무신사가 오랜 소비자를 얼마나 견고하게 붙들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저 같은 무신사 키즈들이 이젠 돈 버는 직장인이 되었으니까요. 기업으로서 무신사를 다시 뜯어본 이유입니다. 여러분도 재밌게 읽으셨길 바랍니다! 자 그럼 설문 결과를 보실까요.

무신사 몸값, 무신 일이고?

지난 팩플레터(2021.04.27)에서 무신사의 기업가치 2조5000억원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주관식) 여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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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가 '적절하다'고 답하셨어요. 이유를 적어주신 분들께선 대부분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셨습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판매가 50~60대 장년층까지 확대되었기 때문에 더 성장할 것”, “우리나라처럼 유통 경쟁이 뜨거운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 수 있고, (지금도) 나름의 시장을 만든 플랫폼”, “매출 실적과 향후 성장 가능성 및 보유 기술력에 근거해 플랫폼이 이미 형성돼있다”는 평가입니다.

레터에서 무신사의 기술력에 대해서는 많이 다루지 않았지만, 무신사는 최근 ‘후기 고도화’와 ‘검색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만큼 자세한 후기와 질 좋은 패션 정보가 많다는 걸, 최대 강점으로 굳히겠다는 전략이죠. ‘후기 맛집’, ‘검색 맛집’이 되면 그만큼 쌓이는 데이터도 많고, 할 수 있는 사업도 많아지겠죠?

반면 '부풀려졌다'고 생각하신 분들도 40%나 되었습니다. “낮은 시장 점유율(2%)”, “거래액(1조) 대비 후한 평가(2.5조)”, “현재 사업규모나 거래액 대비 평가가 후한 것 같다” 등의 의견이었습니다. 참고로, 최근 카카오가 인수하겠다고 밝힌 지그재그의 경우 지난해 거래액 7500억원이었는데요. 기업가치는 약 1조원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 “공급망이 흔들리거나, 소비자 취향이 변하면 가치가 변하는 구조”, “언제든 다른 업체들이 치고나올 수 있는 패션 플랫폼 춘추전국시대”라는 의견도 주셨고요.

마지막으로 ‘더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20.5%)’고 답한 분들은 무신사의 ‘충성 고객’을 이유로 적어주셨습니다. “무신사를 사랑하는 고객 기반이 있어,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모든 것을 팔 수 있는 플랫폼”, “사람들의 로열티가 높다. 무신사에 가면 다 해결된다”, “사람을 모으고 그 사람들이 돈을 쓰게 하는 구조,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무신사 많이 써보신 분들 같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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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기업가치를 평가해주신 분들의 60%는 무신사를 써본 적 있는 분, 40%는 무신사를 써본 적 없는 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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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선호하는 패션 버티컬 플랫폼이 있는지 여쭤봤습니다. '사용하지 않는다'는 분들(44.7%)이 가장 많았습니다. 오프라인에서 구매하거나 네이버·쿠팡·위메프 등 종합 몰(오픈마켓)을 주로 쓰시는 분들 같습니다. 그 뒤를 '무신사(37.6%)'가 이었습니다. 무신사의 절반가량인 17.6%는 '지그재그'를 골라주셨고요.

'기타'를 골라주신 분들의 답변도 재밌었는데요. 무신사의 라이벌로 꼽히는 디자이너 편집샵 'W컨셉'이 기타 중 가장 많았습니다. 29cm, 발란을 써주신 분도 있었고요. 국내 패션 스타트업들이 벤치마킹하고 싶어하는 해외 브랜드 편집샵 '파페치(Farfetch)'와 리치몬트그룹의 자회사 '육스(Yoox)'에서 쇼핑한다는, '힙스터' 구독자들도 계셨습니다😉



설문 결과, 오늘도 흥미로우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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