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에 정상 겨냥' 충암고 VS '창단 첫 우승 도전' 라온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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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와 라온고가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최종 무대를 장식한다. [IS포토]

충암고와 라온고가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최종 무대를 장식한다. [IS포토]

충암고와 라온고가 대통령배 정상을 두고 격돌한다.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최종 무대를 장식할 두 팀이 정해졌다. 20일 충남 공주시립박찬호야구장에서 열린 4강전에서 충암고는 인상고에 9-1 완승, 라온고는 강호 서울고에 4-1 신승을 거뒀다. 두 팀은 오는 22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충암고는 4강전에서 3학년 우완 선발 투수 이주형 7이닝 동안 1점만 내주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박빙 승부에서 우세를 점할 수 있었다. 이주형은 한계 투구 수(105개)를 채우며 이번 대회 돌풍의 팀 인상고 타선을 제압했다. 실점 위기마다 우타자 바깥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상대 타자를 제압했다. 탈삼진은 8개.

타선에서는 4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장한 이건희가 돋보였다. 1회 초 1사 2·3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 황동하를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치며 이 경기 결승타를 기록했다. 이건희는 안방에서 이주형의 호투를 이끌었다. 특히 6회 말 1사 3루 위기에서는 상대 타자 김의연의 뜬공을 잡은 중견수 김동헌의 홈 송구를 안정감 있게 잡아 깔끔한 태그로 3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충암고는 2019년 열린 53회 대회에서도 결승전에 올랐다. 대구고에 2-9로 패하며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대통령배 마지막 우승은 1990년 열린 24회 대회다. 31년 만에 대회 정상을 노린다.

충암고는 18일 열린 마산 용마고와의 8강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5-2 승리를 이끈 2학년 우완 투수 윤영철을 선발로 내세울 계획이다. 이영복 충암고 감독 "고교 야구다운 활력과 패기로 승부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라온고는 파란을 이어갔다. 19일 열린 지난해 이 대회 우승팀 강릉고와의 준결승전에서 7-3으로 승리하며 창단 처음으로 전국대회 4강전에 진출했고, 20일 준결승에서는 서울고에 4-1로 승리했다.

라온고는 강릉고전에서 윤성보와 박명근, 두 주축 투수를 소진했다. 80구 이상 던진 두 선수는 '투구 수 제한' 규정에 따라 준결승전에 나설 수 없었다. 그래서 화력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서울고전에 나선 선발 투수 조우석이 8과 3분의 2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는 쾌투를 선보이며 반전을 안겼다.

라온고는 파이팅이 넘치는 팀이다. 더그아웃에서 울려 퍼지는 선수들의 추임새도 창의적이고 재기가 있다. 라온은 '즐거운'이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야구부가 실현하고 있다.

현재 전력은 충암고에 밀리지 않는다. 지명타자 박찬양은 앞선 대통령배 출전한 4경기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리드오프 차호찬, 4번 타자 권동혁도 팀 기여도가 높다. 주장이자 주전 포수 신동형의 리더십도 팀 사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통령배를 통해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라온고의 질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강봉수 라온고 감독은 "내일이 없는 경기로 여기까지 왔다. 선수단에 고맙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라는 결승전 각오를 전했다. 전통의 강호 충암고, 강호 도장 깨기에 나선 라온고가 8월 고교 야구팬에 설렘을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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