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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이해진-손정의 협력, 이렇게 보셨군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팩플레터 68호. 2021.03.12.

Today's Topic
이해진-손정의 협력, 이렇게 보셨군요

팩플레터💌 '라인-야후재팬 합병' 편 설문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 레터는 심서현·정원엽 기자가 함께 썼는데요, 심서현 기자의 취재 후기를 나눠 봅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한용운, '님의 침묵' 中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국민 시(詩) 한 대목을 굳이 읊는 건, 그냥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라인-야후재팬(Z홀딩스) 경영통합을 보면서 말이죠. 일본 언론에서는 A홀딩스 출범일(3월 1일) 전부터 각종 뒷 얘기를 줄줄이 기사로 내고 있다고, 일어를 꽤 하는 정원엽 기자가 종종 들려주었습니다. ("이거 사극이나 야사野史 같은데요? 일본은 원래 이런 식으로 쓰나..")

경영도 합병도 사람의 일이지요. 그래서 저희도 이해진과 손정의의 대하사극 느낌으로 지난 레터를 써보았습니다. 사극이 그렇잖아요. 표면은 충(忠)·의(義)같은 명분이지만, 속내는 철저한 실리와 계산으로 움직이는 인간 군상을 그리죠. ‘글로벌 제국주의에 맞선다’는 명분의 이번 협력 뒤에도 계산이 치열할 겁니다. 그 결과는 둘 뿐 아니라 양국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거고요.

자, 그럼 설문 결과를 보시면서 좀 더 얘기를 나눠 볼까요.



지난 팩플레터에선 딱 1개 질문을 드렸습니다.

라인-야후재팬 경영 통합, 어떻게 보시는지 말이죠.  

팩플레터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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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중복 응답을 받았지만, 이번엔 '딱 하나만' 고르는 설문이었는데요.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이라 기대된다'(42%)를 가장 많이 택하셨어요. 물론 기존의 LINE도, 통합해 출범한 Z홀딩스와 A홀딩스도 모두 일본 법인입니다. 하지만 라인플러스·라인프렌즈·라인게임즈·라인비즈플러스·라인파이낸셜플러스 같은 라인의 관계사들은 한국 법인입니다. 이 회사들은 라인의 일본 사업뿐 아니라 대만·태국·인도네시아 같은 동남아 사업에도 관여하고 있지요.

'경영학적으로 주목할 만한 실험이다'(35%)는 답이 그 다음이었습니다.

팩플레터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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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회장은 경영의 연을 맺고 정리한 경험이 여럿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준호 서치솔루션 대표(현 NHN 의장)나 김범수 한게임 대표(현 카카오 의장)과 협력·결별이 각각 그랬죠. (왼쪽 사진은 20년 전 김범수·이해진 NHN 공동대표 시절)

서치솔루션 인수는 기술회사를 흡수한 거고, 한게임 합병은 '검색-게임'이라는 다른 영역 회사와 결합이었는데요.

이번엔 성격이 다릅니다.  라인-야후재팬은 모바일-PC로 기반은 달랐어도, 쇼핑·금융 등 같은 서비스를 내놔 피 튀기는 경쟁하던 사이거든요.

일본 현지에서도 여기에 관심이 많더군요. Z홀딩스 출범 발표 후 기자 Q&A 시간에도 '두 회사 문화가 다른데 화학적 결합이 가능하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뭐.. 답변이야 '잘 결합하겠다' 정도였고요. 이사회 구성 등 여러 면에서 네이버-소프트뱅크 출신 간 균형 맞추기에 신경 쓴 흔적이 많습니다.

사실 야후재팬은 라인 이전에, 카카오와 합작도 했었어요. 2012년 카카오-야후재팬이 반반 출자해 '카카오재팬'을 설립했는데, 사업이 신통치 않아 2년 후(2014년) 제휴를 철회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합작이 성공할지 더 관심이 가는 것도 있습니다. (*이후 카카오재팬은 콘텐츠 분야에서 홀로서기에 성공했습니다.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현재 일본 웹툰·웹소설 시장 1위 플랫폼입니다.)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죠.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에 대해 그 외 '미국/중국이 다 차지하는 것보다 낫다'(12%), '일본 얘기라 나와 큰 관련은 없는 듯'(6%), '네이버가 더 커지려나 긴장된다'(4%)는 답변을 택한 분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설문 결과, 오늘도 흥미로우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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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이슈견적서 FACTPL_Explain이 담긴 레터를 발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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