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솥밥 맛을 알아버렸다"… 집밥 힐링을 꿈꾸는 사람에게 필요한 도구

중앙일보

입력

일주일 내내 외식을 하고 나면 집밥이 그립다. 주말이면 '나'를 위한 건강한 한 끼를 요리하는 나에게 솥밥은 최고의 집밥이다. '햇반 먹으면 되지 솥밥 하냐'는 핀잔 속에서도 내가 솥밥을 고집하는 이유는 이거다. 쌀을 씻어 솥에 넣고 약불에서 단 15분만에 조리하는 간편함, 밥물 끓는 소리와 함께 구수하게 퍼지는 밥 냄새, 공기에 담긴 찰지고 윤기 좌르르 흐르는 쌀밥, 그리고 노릇노릇 누른 누룽지밥까지. 이 모든 것은 '킨토 카코미 라이스 쿠커'를 만나면서 알게 된 행복이다.  

카코미 라이스 쿠커로 지은 백미밥. 고슬고슬하게 밥이 잘 됐다. [사진 권민경]

카코미 라이스 쿠커로 지은 백미밥. 고슬고슬하게 밥이 잘 됐다. [사진 권민경]

어떤 제품인가요.

일본의 주방용품 회사인 '킨토'에서 출시한 제품이에요. 직화, 오븐,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식기건조기에 모두 사용할 수 있어요. 하이라이트까지는 가능하지만, 인덕션에는 쓸 수 없어요. 구성품은 본체와 내부 뚜껑, 외부 뚜껑, 계량컵이에요. 이중 뚜껑으로 만들어서 끓어 넘치지 않아요. 계량컵에는 밥을 짓기 위한 쌀과 물의 양이 표시돼 있어요. 저는 올 1월에 사서 계속 사용 중이니 벌써 반년 넘게 사용하고 있어요. 거의 매주 이걸로 솥밥을 지어 먹고 있답니다. 공식 홈페이지의 권장소비자가는 9만원이지만, 온라인 최저가로 6만원대에 살 수 있습니다.

[민지리뷰] #킨토 카코미 #라이스 쿠커

이 제품에 꽂힌 이유가 있나요.

일하면서 사무실에서 몇 번 솥밥을 지어 먹었어요. 일반 돌솥이었는데 그때 솥밥의 매력에 빠졌어요. 갓 지은 솥밥의 맛은 그 자체로 훌륭한 요리였어요. 집에서도 혼자 만들어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죠. 하지만 자취 내내 전기압력밥솥만 사용해서 솥밥 짓기가 낯설었어요. 물양 계량도 힘들고, 불 앞에서 물이 넘치지 않는지 계속 보초 서는 수고로움이 필요하잖아요. 망설이던 제게 지인이 밥물이 끓어 넘치지 않는 밥솥이라며 추천해 주었어요. 찾아보니 디자인도 딱 제 스타일이어서 바로 구매했어요.

킨토 카코미 라이스 쿠커. 구성품은 솥 본체와 뚜껑 2종, 계량컵으로 돼 있다. 깔끔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주방에 오래두고 써도 물리지 않는다. [사진 권민경]

킨토 카코미 라이스 쿠커. 구성품은 솥 본체와 뚜껑 2종, 계량컵으로 돼 있다. 깔끔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주방에 오래두고 써도 물리지 않는다. [사진 권민경]

솥밥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네요. 다른 MZ세대도 솥밥을 즐기나요.

내 주변의 MZ세대들은 집에서 요리해 먹기 보다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나 배달음식을 더 자주 이용해요. 그러다 보니 밥솥 자체를 아예 쓰지 않고, 햇반을 사기도 하고요. 친구들과 영상 통화할 때 종종 만든 음식을 보여주곤 하는데, 솥밥 짓는 모습을 보고 '귀찮지 않냐'고 물어요. 집에 놀러 오는 친구에게 한 번씩 해주면 정성스러운 비주얼 때문인지 몰라도 더 감동해요. 밥맛도 좋다고 하고요. 반대로 솥밥 예찬론자도 있더라고요. 나처럼 집에서 건강한 음식을 직접 해 먹는 것을 좋아하는 MZ세대들이요.

직접 해 먹는 솥밥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쌀을 씻어 뜸 들이기까지 단 20분이면 맛있는 밥이 완성돼요. 솥을 가스레인지에 올리고 약 8분이 지날 때쯤부터 밥물 끓는 소리와 함께 구수한 밥 냄새가 솔솔 풍겨와요. 참을 수 없는 허기가 몰려오기 시작한답니다. 갓 지은 뜨끈하고 찰진, 윤기 가득한 솥밥은 무조건 두 공기 뚝딱이에요. 조리시간을 3~4분 더 늘리면 돌솥만큼은 아니지만 약간 누른 듯한 누룽지가 만들어져요. 밥을 덜어내고 바닥에 남은 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붓고 기다리면 ‘완벽한 솥밥’을 즐길 수 있어요.

SNS에서 인기를 끈 토마토 솥밥도 쉽게 성공! [사진 권민경]

SNS에서 인기를 끈 토마토 솥밥도 쉽게 성공! [사진 권민경]

쌀 위에 버섯을 올린 버섯 솥밥.  [사진 권민경]

쌀 위에 버섯을 올린 버섯 솥밥. [사진 권민경]

전기밥솥보다 번거롭지 않나요.

버튼 몇 번만 누르면 밥이 완성되는 전기밥솥과 비교하면 '번거롭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기밥솥도 어차피 쌀을 직접 씻어서 앉혀야 하는 건 똑같잖아요. 같은 밥을 먹어도 뭔가 한 끼 잘 챙겨 먹은 듯한 느낌은 솥밥이 진짜죠. 계량컵에 표기돼있는 대로 쌀과 물을 넣고 약불에서 15분 끓이고 5분간 뜸 들이면 20분 만에 밥이 완성되니 번거롭지 않아요.

사용해보니 어떤 점이 만족스러운가요.

요즘 감성에 맞는 깔끔하면서도 감각 있는 디자인과 물이 끓어 넘치지 않는 기능성, 1~2인 가구에 최적인 사이즈, 적당한 가격 등 장점이 많아요. 그중에서도 밥을 지을 때 끓어 넘치지 않는 게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솥밥 짓기의 최고 난코스가 물이 끓어 넘치는 것과 그로 인해 가스레인지가 더러워지는 것이었는데, 그 고민을 완벽하게 해결해줬어요.

계량컵에는 쌀과 물의 양이 표시돼 있다. 직관적인 디자인이라 설명서를 보지 않아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이 계량표시만 잘 지키면 무난히 밥을 지을 수 있다. [사진 권민경]

계량컵에는 쌀과 물의 양이 표시돼 있다. 직관적인 디자인이라 설명서를 보지 않아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이 계량표시만 잘 지키면 무난히 밥을 지을 수 있다. [사진 권민경]

솥 내부에 계량한 쌀과 물을 부은 모습이다. 계량컵에 계량하면 밥솥 안쪽의 눈금에 딱 맞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 권민경]

솥 내부에 계량한 쌀과 물을 부은 모습이다. 계량컵에 계량하면 밥솥 안쪽의 눈금에 딱 맞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 권민경]

개선하고 싶은 점은 없나요.

만족도가 높지만 딱 한 가지 불편한 게 있어요. 뚜껑이 이중구조인데 내부 뚜껑을 열 때 조금 불편해요. 밥을 완성하고 뚜껑을 열 때 솥이 뜨거워 주방 장갑을 끼거나 행주로 잡고 열어야하는데 내부 뚜껑 위에 밖으로 넘치지 않은 밥물이 고여 있는 경우가 있어요. 이때 행주나 장갑이 젖어버려요. 또 외부 뚜껑의 돌출된 손잡이가 원형인데 디자인적으로 예쁠지는 모르지만 실리콘 장갑으로 잡기가 힘들어요.

내부 뚜껑은 보시다시피 손잡이가 원형 디자인으로 짧아서 잡기가 힘들다. 뜨거운 밥물이라도 고여 있으면 열기가 힘들다. [사진 권민경]

내부 뚜껑은 보시다시피 손잡이가 원형 디자인으로 짧아서 잡기가 힘들다. 뜨거운 밥물이라도 고여 있으면 열기가 힘들다. [사진 권민경]

사용 만족도를 10점 만점으로 알려주세요.

10점이요! 집에 있는 전기밥솥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만족해요. 평일엔 집에서 밥 해먹을 시간이 없어 주말에만 요리하는데 쌀 2컵으로 밥을 지으면 주말 이틀 동안 남기지 않고 알맞게 먹을 수 있어요. 여러 품종의 쌀을 소량씩 사서 밥을 지어 먹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자 행복이고 그냥 밥이 심심하다 싶을 땐 여러 재료를 넣어 영양솥밥을 만들어 먹어요.

쌀 품종마다 맛이 다른가요.

솥밥을 지은 후로 여러 종류의 쌀을 소량으로 사 먹기 시작했어요. 이것도 소소한 재미라면 재미예요. 쌀은 무거우니까 반드시 인터넷 구매하는데요. 마켓컬리에서 소포장 쌀이 입고되면 사요. 고시히카리, 밀키 퀸, 밀키 프린스, 골든퀸3호 등 몇 가지 품종을 구매해서 먹어봤어요. 개인 취향으로는 '조선향미'의 골든퀸3호 쌀이 가장 냄새도 구수하고 밥알이 탱글탱글하면서도 찰져서 맛있더라고요. 무려 4번이나 재구매할 정도로요.

재료를 넣어 짓는 솥밥 메뉴 중 한두 가지만 소개해주세요.

'토마토 솥밥'은 SNS에서 정말 인기 많았어요. 개인의 취향이 다양한 만큼 조리법들도 다양한데요. 저는 다진 야채와 고기를 불린 쌀과 함께 볶다가 솥 중앙에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낸 완숙 토마토를 넣고 육수를 부어 밥을 지어요. 너무 간단해요. 그때그때 냉장고에 남는 재료들을 넣고 대충 솥밥을 지어도 다 맛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야채와 버섯류는 거의 항상 구비돼 있어서 자투리 재료를 처리하고 싶을 때 솥밥에 넣어요.

약불로 놓고 밥을 짓고 있다. 이 정도 약불에 놓고 15분간 끓이고, 불을 끄고 다시 5분 정도 뜸을 들이면 성공한 솥밥을 만들 수 있다. [사진 권민경]

약불로 놓고 밥을 짓고 있다. 이 정도 약불에 놓고 15분간 끓이고, 불을 끄고 다시 5분 정도 뜸을 들이면 성공한 솥밥을 만들 수 있다. [사진 권민경]

이 제품을 더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를 소개해주세요.

몇 분간 중약불로 끓이다가 몇 분 후에는 약불로 줄이고 그 뒤에 또 뜸은 몇 분 들이는 식으로 불 조절을 할 필요가 없어요. 백미는 불리지 않고 세척 후 바로 밥을 지어도 충분히 맛있어요. 만약 잡곡을 섞는다면 20분 정도 불린 후 밥을 짓는 걸 추천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약불에서 15분 그리고 불 끄고 5분 정도 있다가 뚜껑을 열면 맛있는 밥이 돼 있어요. 이렇게 약불로 조리하면 솥 겉면에 그을음도 안 생기고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이중 뚜껑을 덮을 때 구멍의 방향이 겹치지 않게 해야 합니다. 구멍 방향이 겹치면 외부 뚜껑으로 밥물이 새어 나올 수 있기 때문이에요.

잘 관리하는 법이 있을까요.

혹여나 밥을 태워서 냄비 바닥에 까맣게 눌어붙었다면 절대 철 수세미로 무리하게 문지르지 마세요. 냄비에 물을 붓고 베이킹소다를 한 스푼 넣고 팔팔 끓여주세요. 그럼 눌어붙은 찌꺼기들이 분리됩니다. 그래도 찌꺼기가 남았다면 중성세제를 사용하여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아주세요. 보통 도자기 제품들은 기공 사이로 세제가 들어갈 수 있어 세제를 쓰지 말라고 해요. 하지만 이 제품은 흡수율이 낮아 요리 냄새도 잘 배지 않고 세제로 세척 가능합니다.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사이즈가 딱 1~2인이 사용하기 좋은 크기에요. 집에서 요리를 어느 정도 해 먹는 독립한 MZ세대라면 꼭 사용해보세요. 전자레인지에 데워먹는 즉석밥이 지겨운 사람도 신세계를 맛보실 수 있어요.

민지리뷰는...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