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선정 '최고 음식'···뜻밖에도 1·2위 다 이 나라 음식이네

중앙일보

입력 2021.08.21 06:01

한 입 세계여행 - 인도네시아 나시고랭 

나시고랭은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국민음식이자 전 세계인이 부담없이 찾는 대중음식이다. 최승표 기자

나시고랭은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국민음식이자 전 세계인이 부담없이 찾는 대중음식이다. 최승표 기자

2011년 미국 방송사 CNN이 페이스북에서 '세계 최고의 음식'을 꼽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일종의 인기투표였다. 3만5000명이 참여한 결과는 의외였다. 설문조사에서 세계 최고 음식은 이탈리아 파스타도, 중국 사천요리도, 세계적인 패스트푸드로 자리매김한 햄버거도 아니었다. 1위와 2위 모두 뜻밖에도 인도네시아 음식이었다. 1위는 소고기 요리 '른당', 2위는 볶음밥 '나시고랭'. 이 중에서 의아한 건 나시고랭이다. 중화권이나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흔한 음식이 볶음밥인데, 나시고랭이 뭐가 특별하다는 걸까.

인도네시아에서 나시고랭을 언제부터 먹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10세기 이후 중국인의 인도네시아 이주가 시작됐으니 이때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중동 지역의 쌀 요리 '필라프'가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있다. 인도네시아 나시고랭이 서양에 소개된 시기는 1800~1949년 네덜란드의 식민지 시절로 알려져 있다.

나시고랭의 재료는 특별하지 않다. 마늘, 양파, 대파, 당근, 홍고추 따위 채소를 넣고 센 불에 볶는다. 한국에서는 볶음밥에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넣지만, 힌두교와 이슬람 신자가 많은 인도네시아에서는 닭고기를 넣는 게 일반적이다. 채식주의자는 고기 대신 두부를 넣는다. 재료가 다 익으면 찰기가 없는 재스민 쌀을 넣는다.

나시고랭과 미고랭, 닭고기 꼬치요리 '사테'는 인도네시아 어느 지방을 가든 흔히 먹을 수 있는 대중음식이다. 최승표 기자

나시고랭과 미고랭, 닭고기 꼬치요리 '사테'는 인도네시아 어느 지방을 가든 흔히 먹을 수 있는 대중음식이다. 최승표 기자

나시고랭은 양념이 중요하다. 중국식 간장보다 단맛이 강한 '케찹 마니스'라는 소스가 들어간다. 이 소스가 다른 아시아 국가의 볶음밥과 나시고랭의 차이를 만든다는 게 미식가들의 일관된 평이다. 볶은 밥 위에는 반숙 계란을 얹고, 채 썬 오이와 토마토, 새우칩 '크루푹'을 곁들여 먹는다. 기호에 따라 매콤한 '삼발' 소스를 비벼 먹는 사람도 있다.

인도네시아로 여행을 가면 어디서나 부담 없이 나시고랭을 사 먹을 수 있다. 가격은 2000~4000원 선. 어느 식당을 가든 크게 실패하는 법이 없다는 게 이 세계적인 음식의 진정한 매력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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