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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회' 주축은 '삼민투' 출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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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고정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장민호(44)씨가 결성했다는 '일심회'에는 과거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원회)' 멤버들이 포함됐다.

1980년대 학생운동은 84년 총학생회가 부활되면서 조직화 양상을 띠게 됐다. 85년 출범한 대중조직인 전학련(전국학생총연합)과 전학련의 전위조직 성격인 삼민투가 대표적이다. 삼민투는 85년 5월 23일 미 문화원 점거농성을 주도하며 일반인들에게 알려졌다.

장씨에게 포섭된 이정훈(43.사진) 전 민노당 중앙위원은 85년 고려대 삼민투 위원장을 지내면서 미 문화원 점거농성 사건에 적극 참여했다. 이정훈씨를 장씨에게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진 허인회(42) 전 열린우리당 전국청년위원장은 85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전국 삼민투 위원장을 맡았다. 이씨(사학과)와 허씨(정치외교학과)는 고려대 82학번 동기이며 둘 다 미 문화원 사건으로 구속됐다. 삼민투는 내부 노선대립으로 86년 민족해방을 내세운 자민투(반미자주화 반파쇼민주화 투쟁위.NL계열)와 민중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민민투(반제 반파쇼 민족민주 투쟁위.PD계열)로 갈라졌다.

PD계열이 90년대 동구권의 몰락으로 세력을 잃었지만 NL계열은 민족.통일 문제 해결을 내세우며 학생운동 진영을 이끌어왔다. 특히 NL계열이 80년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와 90년대 이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등 대중 조직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NL계열 중에서도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주사파가 핵심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 구속된 최기영 민노당 사무부총장은 전대협 사무국장 출신이다.

이철재 기자

◆ 삼민투=1985년 학생회 연대조직으로 발족한 전국학생총연맹(전학련)의 전위 투쟁조직. '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을 위한 투쟁위원회'의 약칭으로 미문화원 점거 농성을 주도해 핵심 지도부가 대거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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