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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꼬부랑말 금융상품 … 알파벳 속에 돈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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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금융상품의 구조가 날로 복잡해지면서 비슷비슷한 이름의 금융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 막 재테크를 시작한 '왕초보'는 물론이고 제법 펀드 투자를 한 '고참' 투자자들도 은행.증권사 등에서 판매하는 '꼬부랑 말' 상품에 고개를 젓기 일쑤다. 하지만 간단한 개념만 알면 이해하기 쉽고, 투자가치도 높은 상품들이다.

◆ELS.ELF.ELD는 형제=이름만큼 기본구조도 비슷하다. 세 상품 모두 원금의 대부분을 채권 등 안전자산에 넣고 자산의 일부를 주가지수나 주식 관련 상품에 투자해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설계됐다. 원금 또는 최저 수익률을 보장하면서 주가(지수)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가입 당시 약속한 금리를 지급하는 구조다. 그러나 판매처와 투자 형태 등은 상품별로 조금씩 차이가 난다.

먼저 ELD(주가지수연동예금)는 '예금'이라는 말이 붙은 만큼 은행 상품이다. 은행 예금처럼 예금자 보호법에 의해 1인당 5000만원까지 원금이 보호된다. 다른 주가지수 연계 상품에 비해 안전하지만 주가 등락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은 다른 상품에 비해 제한된다. 원금 보장을 원하면서 '시중금리 +α' 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ELS(주가지수연계증권)는 '증권'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 증권사에서 판매한다. ELD보다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신 최악의 경우 원금을 까먹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자금의 60~90%를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대개 연 10~20%의 수익을 추구한다. ELF(주가지수연계펀드)는 '펀드'란 말에서 자산운용사 상품임을 알 수 있다. ELS와 거의 같은 구조의 상품으로 생각하면 된다.

미래에셋증권 김신 장외파생본부장은 "기초자산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이 작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정 지수 쫓아가는 ETF=ETF(상장지수펀드)는 수익률이 KOSPI200 지수 등 특정 지수를 따라가도록 만든 인덱스 펀드의 일종. 해당 지수가 5% 오르면 ETF도 5%의 수익을 내도록 설계됐다. 이름에 펀드가 들어가 있지만 증시에 상장돼 있어 개별 종목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국내 ETF는 KOSPI200지수를 따라가는 KODEX200과 반도체 섹터 지수를 추종하는 KODEX반도체 등 12개 종류가 상장돼 있다. 거래소 시장의 대표적인 종목들을 편입해 놓았기 때문에 1주만 사도 삼성전자.현대차 등에 분산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또 투자자가 ETF 거래 때 부담하는 비용은 0.52% 정도로 매년 2% 정도를 수수료로 떼어가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수료보다 저렴하다.

삼성투신운용 배재규 본부장은 "증시가 하락하면 수익을 까먹는다는 점은 다른 펀드와 같지만 시장 대비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대박 혹은 쪽박, ELW=상품 이름에 'EL'이 들어가지만 ELS 등 주가지수 연계 상품과는 전혀 딴판이다. ELW(주식워런트증권)는 만기에 특정 종목의 주가나 주가지수를 미리 정한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상품. 주가지수 옵션과 흡사하다. 예컨대 26일 종가가 65만원인 삼성전자 주식을 앞으로 6개월 뒤 70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콜)를 1만원에 거래하는 식이다. 6개월 뒤 삼성전자의 주가가 75만원이 되면 1만원을 투자해 5만원을 벌게 된다. 반면 주가가 70만원에 못 미치면 70만원에 주식을 살 이유가 없으므로 권리를 포기한다. 이때는 권리를 사느라 투자한 원금 1만원을 고스란히 날린다.

소액 투자로 큰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워낙 높기 때문에 파생상품 지식을 갖추지 않은 투자자라면 섣부른 투자를 하지 말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CMA(종합자산관리계좌)는 증권사판 '보통예금 통장'이다. 수시 입출금 기능에 각종 납부.이체 기능까지 갖춘 데다 금리는 보통예금보다 10배 정도 높은 연 4%를 준다. 그러나 은행 통장과는 달리 마이너스 대출이 불가능하고 일부 카드.보험사에 대해서는 자동 납부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또 종합금융업무를 하고 있는 동양종금증권(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의 CMA는 예금자 보호대상이 아니라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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