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조사국(CRS) 소속 연구원이 방한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등 대북 사업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통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 의회조사국의 동아시아 분석가인 마크 매닌 연구원이 이날 오후 정부중앙청사를 방문, 고경빈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과 박성철 신원 회장 등 개성공단 입주 기업 대표들을 면담했다. 미 의회조사국은 그동안 북한 핵 프로그램, 남북교역 등과 관련된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으나 직접 연구원을 파견해 개성공단과 금강산 사업 실태 조사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미 의회조사국은 의회 소속 연구기관이지 조사기관이 아니다"고 설명하며 "연구 차원에서 개성공단 사업 관련 자료를 수집한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매닌 연구원이 개인 자격으로 통일부에 방문을 요청했으며 통일부가 이를 수용, 당국자와 입주 기업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가 미국이 최근 금강산 관광 등 대북 사업에 대해 강경 입장을 밝힌 것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올해 4월 미국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KEI)와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주최한 개성공단 토론회에서 매닌 연구원은 "북핵 6자회담이 잘 되지 않을 경우 개성공단 사업 등 한국의 평화 번영 정책이 미국의 대북 정책을 훼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