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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회시술로 작은얼굴 만들기!" 가능할까?

중앙일보

입력

최근 찜질방이나 거리에서 나누어주는 쿠폰, 혹은 현수막 등에서 ‘일회 관리로도 만족할만큼 얼굴이 작아진다’는 등의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대부분 ‘경락시술’을 내세우는 피부마사지실의 광고로, 대한미용사협회에 따르면 피부마사지실은 2001년 14만개에서 2006년 8월을 기준으로 30여만개로 증가한 상태. 미등록 업소까지 고려하면 50만개를 훌쩍 넘길 것 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락은 인체 내의 경맥과 낙맥을 이르는 말로 전신의 기혈을 운행하고 각 부분을 조절하는 통로로서 이 부분을 침이나 뜸 등으로 자극해 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한의학에서 이용되어 왔다.

경락마사지는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피부관리실 등에서 막힌 혈을 자극해 흐름을 원활히 하는 방법으로 부종이나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는 것.

한의원에서도 활용하는 방법인 만큼, 효과를 경험한 사례도 많으며 민간요법으로도 널리 이용해 온 것이 사실이지만 단지 한 두 차례의 시술만으로는 이러한 효과를 얻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얼굴은 뼈와 근육 및 지방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는 단순히 쉽게 몇 번 찍어 누른다고 해서 절대 크기가 작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얼굴의 골격을 작게 해 얼굴이 작아지는 것이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으며, 경락은 피부 근육, 피하조직 등을 자극해 얼굴이 작아지게 보이거나 일시적으로 작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 역시도 인체의 올바른 이해를 통한 시술만이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단지 피부를 손바닥으로 때리거나 지압점 등을 기구로 자극하는 방법만으로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경락마사지사들의 입장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피부와 근육을 직접적으로 자극하여 피부 스스로 탄력을 유지해 얼굴 라인형성에 도움을 주는 것이 경락의 효과이며, 이는 꾸준한 시술과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관리에 따라 효과가 이어지는 것이지 단순히 몇 차례의 시술로 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과대광고일 뿐 이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단기간에 무리한 효과를 주려고 시도하다가 얼굴이 붓거나 멍이 드는 등의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는 것.

‘단지 몇차례의 시술만으로’라는 등의 광고 문구로 선전하는 업소는 주로 경락마사지를 이용한 방법으로 ‘성형경락’ 혹은 ‘얼굴축소경락’등을 표방하고 있는데, 이는 허위·과장 광고일 가능성이 높으며, 대부분 무자격 업소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도 함께 언급했다.

찜질방 등에서 불법적으로 운영하는 무허가 관리사에게 시술받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

실제로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유명 피부관리실에서 경락 마사지를 받은 후 온몸에 피멍과 부종이 발생한 사례도 있었으며, 경락마사지로 인한 여드름 등의 피부트러블이 발생한 사례도 접수 됐다.

심지어 수백만원이 넘는 복부 경락마사지를 받은 후 외부 충격으로 인한 복강내 출혈(난소출혈)로 응급실을 찾은 사례도 있었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경락 마사지가 림프관 등을 자극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어 얼굴의 부기가 빠지거나 피부에 탄력이 생길 수는 있지만, 그 효과가 영구적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마사지를 중단하면 원래크기로 돌아가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

또한 “이러한 일시적인 효과도 전문가들에 의한 관리에 국한 된 것이며, 무자격자들에게 받는 시술은 오히려 부작용만 생길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오일에 의한 여드름 뿐 아니라 무분별한 시술로 피부트러블, 심각한 멍자국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 경락마사지실의 관리사는 “사설학원이나 잘되는 관리실 등지에서 길어야 2~3개월 교육 후 전문가인냥 시술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일부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자격증 없이도 일주일 교육만으로도 쉽게 현장에 투입된다”고 증언했다.

또 “영구적인 것은 뼈를 깎는 수밖에 없다는 말을 관리사들끼리도 자주 주고받는다”며 “꾸준히 받아도 반영구적인 효과인데, 몇 번의 시술로 ‘성형경락’ 따위를 운운하는 것은 터무니 없는 과대광고에 지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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