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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사일에 대응 유도탄사령부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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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북한의 미사일 공격 등에 대응할 육군 유도탄사령부가 28일 중부 지역 모처에서 창설된다고 육군이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27일 "유도탄사령부는 육군의 현무대대와 전술유도탄(ATACMS)대대를 통합해 지휘.통제할 것"이라며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사령관은 육군 소장이 맡는다.

이 사령부에 소속될 현무대대는 국방과학연구소가 1990년대 초 나이키 미사일을 개조해 개발한 사정거리 250㎞인 현무미사일 100여 기를 갖췄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인 스커드B(340㎞)보다 사정거리가 짧지만 정확도는 훨씬 높다.

또 함께 보유하고 있는 에이타킴스(ATACMS.사정거리 270㎞)유도탄은 미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해 우리 군이 2000년을 전후해 300여 기를 들여왔다. 에이타킴스는 한 발로 축구장 20개 넓이(350m×450m)를 초토화할 수 있다.

여기에다 우리 군이 개발 완료한 사정거리 500㎞의 크루즈 미사일이 1~2년 내에 생산되면 유도탄사령부에 배치될 예정이다. 앞으로 5년 안에 개발될 무인항공기형 유도폭탄 역시 관할한다. 유도탄사령부가 모든 지대지미사일을 통합 운영하게 됨에 따라 유사시 북한의 미사일 기지와 전쟁지휘부 등을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 군이 휴전선 근처에 배치된 북한군의 구경 170㎜ 자주포, 240㎜ 방사포 등 장사정포를 개전 초에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군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유도탄사령부는 한.미 양측의 대북 정찰 수단과 맞물려 북한의 핵심 표적들을 적시에 공격하게 된다. 이럴 경우 한국군이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한 이후 북한의 전쟁 도발을 억제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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