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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결혼주선 짝짓기모임 "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누구보다 사랑하는 이의 도움을 필요로 하면서도 심신장애 때문에 결혼에서 소외돼야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맞선모임이나 결혼상담 모임이 각종 사회단체에 의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이런 모임에는 시각장애자·농아·척추장애자·정신박약자등 심신장애인을 배우자로 맞아 고락을 함께 하겠다는 정상인들도 많아 흐뭇한 얘깃거리가 되고있다.
현재 이같은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단체는 신망애선교회·푸른상담소·밀알선교단·서울YWCA·서울시립남부 장애자복지관등 5곳.
지난 81년 장애인들을 위한 신망애교회를 설립한 신망애선교회(495-8100)는 장애인들의 결혼상담을 실시하면서 84년 처음으로 장애인 합동결혼식을 마련했고 그동안 6회에 걸쳐 1백여쌍의 부부를 탄생시켰다. 그중 30%는 한쪽이 정상인인 경우다.
이 선교회에서 결혼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안성준씨는 결혼상담 장애인들의 90%가 이성으로부터 소의돼 결혼적령기를 놓친 사람들이라고 전했는데 남자의 경우 40대, 여자는 30대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밀알선교단(555-7558)은 89년초부터「장애인 만나는날」을 시작, 그동안 4회째 이끌어왔고 5회만남은 6월초에 실시할 계획. 매번 장애인들의 신청이 쇄도해 70명으로 참가자를 제한하고 있는데 그동안 정상인과 장애인 2쌍이 결혼했고 10쌍이 교제중이거나 결혼을 준비중이다.
이곳에서의 만남을 통해 6개월의 교제끝에 정상인과 결혼한 김경희씨(21·여)는『네살때 교통사고로 두다리를 잃어 결혼을 포기했었는데 남편의 도움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말한다.
장애인친목단체인 푸른하늘 가족모임의 푸른상담소(675-0109)는 85년부터 장애인 결혼상담과 합동맞선대회를 실시해왔다.
4월14일엔 인천송도 비치호텔에서 6회째 대회를 갖는다. 그동안 70여쌍이 결혼에 성공, 그중30%는 역시 한쪽이 정상인이다. 최형낙 소장은 오는9월중 장애자 결혼대책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87년부터 장애인 만남의 광장을 마련해온 서울YWCA(777-5725)의 휴게실에서는 매달 마지막월요일 오후6시30분 70여명의 장애인과 정상인이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이들은 상호친목을 도모하고 직업알선을 해주는가 하면 결혼상담을 받기도 한다. 이들중 장애인과 정상인부부 2쌍이 탄생했다. 이 모임에는5∼10명의 정상인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수화지도자로 봉사했던 이미경씨는 지난해 이곳에 참가했던 농아자와 결혼해 주위의 관심을 모았다.
서울시립 남부장애자복지관(841-2077)은 3월말부터 8주예정으로 장애자 결혼상담모임을 마련한다. 이복지관은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들이 자신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발표하고 장애와 결혼의 의미, 그에 대한준비에 관해 진지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복지관 조계열상담원(재활상담과)은 가능한한·장애인 결혼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점차 상담모임을 확대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사부가 공식적으로 집계한 한국의 심신장애자수는 약91만5천명.
그러나 실제로는 공식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는 장애자를 합쳐 현재 약2백만명에 달하며 그중 20∼25%는 결혼적령기(25∼30세)에 있다고 조상담원은 전한다.
신망애선교회 안씨는『결혼한후 한쪽이 불의의 사고로 장애자가 돼 남편이나 아내가 도망가상담을 요청해 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안씨는『장애인을 이상한 시각으로 보지않고 동등한 인격을 부여하는 갖가지 제도나 사업이 정부차원에서 시행되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달라지지 않는한 많은 장애인들이 어두운 그늘에서 홀로 참담한 여생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장해인에 대한 범국가적인 관심을 측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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