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미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핵무기 1-2개 외에 핵무기를 추가로 만들 수 있는 무기급 플로투늄을 더 많이 갖고 있지만 핵무기 소형화 기술과 운반수단 능력이 없어 플루토늄 형태로 그대로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고 미 의회조사국(CRS)의 래리 닉시 연구원이 주장했다.
닉시 연구원은 최근 CRS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8월1일자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 보고서에서 북한이 2003년 이후 폐연료봉 8천개의 재처리 등을 통해 획득한 플루토늄으로 핵무기를 추가로 만들었는지 여부는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만큼 핵탄두를 소형화할 수 있느냐에 달렸을 것이라며 이렇게 추정했다.
그는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만든 핵무기 1-2개는 미국이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한 대형 핵무기와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북한은 이를 미국이나 일본의 목표물에 투하할 운반수단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북한이 핵탄두를 만들어 실용할 수 있을 때까지는, 나가사키형 핵폭탄을 추가로 만들기보다는 무기급 플루토늄으로 그대로 보유하고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편 북한의 핵협상 전략 목표는 미국의 현 부시 행정부 임기가 끝날 때까지 외교적 교착상태를 장기화하고 그 가운데 핵무기프로그램 개발을 계속하면서 다른 나라들로부터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데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의 2004년 6월 대북 제안과 그에 대한 북한의 대응이 그 이후 6자회담 진행상황의 출발점이 됐다며, 북한은 이후 "▲미국의 2004년 6월 제안이 핵협상의 기본이 되는 것을 차단하고 ▲최소한 부시 2기 행정부가 끝날 때까지는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도록 장기적 외교 교착상태를 만들며 ▲핵개발 지속을 위한 시간을 벌고 ▲다른 나라들이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점점 인정하게 만드는 것을 전략목표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의 6자회담 전략은 "▲북한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불신과 ▲대북 협상에 반대하면서 북한을 외교.경제적으로 고립시켜 북한 정권을 붕괴시켜야 한다는 강경파와 붕괴전략의 효용성을 의심하며 강압을 강화하기 전에 협상을 시도해야 한다는 협상파간 분열이라는 2가지 조건에 기초하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