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한 지 며칠 됐다고 … 시·도지사 "월급 올려주오"

중앙일보

입력 2006.08.10 04:43

업데이트 2006.08.1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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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시.도지사들이 연봉을 장관급 수준으로 인상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키로 해 논란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16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장은 민선 4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시.도지사협의회를 열고 차관급(서울시장 제외)인 시.도지사의 직위를 장관급으로 올리는 내용을 29개 대정부 건의안 중 하나로 채택했다. 서울시장은 현재 장관급 대우를 받고 있다. 시.도지사의 직위가 장관급으로 격상되면 연봉이 8257만9000원에서 6.7%(556만원) 많은 8813만9000원이 된다.

협의회 박민식 기획행정과장은 "서울시장을 제외한 시.도지사의 직위 수준이 과거 임명직 때의 관행에 따라 차관급이나 단체장 간 형평에 맞지 않고, 많은 광역단체장이 부총리.장관 또는 다선 국회의원 경력을 갖고 있어 차관급 예우는 격에도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역자치단체장의 1차적 목표가 임금 인상이 아니라 직위의 상향 조정에 있는 만큼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임기 시작 1개월여 만에 수해복구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들의 지위 격상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선 4기 첫 협의회의 공동 관심사가 고작 자신들의 연봉 인상이냐"며 "임기 시작과 더불어 자신들의 연봉 인상을 요구하는 이들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건의서를 받은 다음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기 때문에 건의안대로 결론이 나올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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