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태(치안감) 광주경찰청장이 경찰청 본청 생활안전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건 지난달 13일. 7월 1일 자치경찰제 시행에 따른 경찰청 인사에서 그는 ‘생활치안 컨트롤타워’의 중책을 맡았다.
김교태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범죄 발생 어려운 환경 만들어 예방 #민간 적극 참여해야 성과 극대화
경찰대 3기인 김 국장은 기획통으로 불린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획단장(2016년 12월), 경찰청 기획조정관(2019년 7월) 등을 거치며 특유의 기획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치안은 경찰 혼자만의 힘으로는 안 된다”며 “국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 나아가 민간도 ‘우리 일’이라 생각하고 협조할 수 있도록 생활안전국이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중앙SUNDAY가 김 국장을 만나 생활치안의 중요성과 민관 시너지효과 극대화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우리나라 치안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나.
- “나라마다 범죄에 대한 정의, 암수범죄율(暗數犯罪率) 등이 다르다 보니, 치안 수준을 일률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지표는 없다. 하지만 최근 개최된 동계올림픽·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 등 국제행사를 안전하게 관리하며 한국의 치안 수준이 호평받았다. 또 2019년 외래 관광객 만족도를 보면 ‘치안 만족도’는 91.8%로 2012년부터 8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가장 치안이 안정된 나라’로 평가된다.”
- 범죄 사전예방의 일환으로 셉테드가 강조된다. 셉테드란 무엇이며 그 효과는 어떻게 입증되고 있는가.
- “셉테드(CPTED)란 주변의 환경을 범죄가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로 설계함으로써 범죄 기회를 차단하고 주민들의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키는 범죄예방 전략이다. 미국·일본·싱가포르 등에서도 셉테드를 통해 범죄를 감소시키고 주민 안전을 확보한 바 있다.”
- 셉테드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 “2005년 경찰청이 부천시에서 시행한 최초의 셉테드 사업에서 절도 38%, 강도 60%가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2019년 경찰청과 건축공간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셉테드 사업이 실시된 서울시 5개 지역의 5대 범죄 발생이 최대 54%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업을 진행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 “셉테드가 안정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범죄예방 활동을 위한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조례를 근거로 범죄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지역 공동체의 참여는 부족하고 국가의 지원 역시 충분하지 않다. 이에 경찰청은 ‘범죄예방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 중이다. 경찰·지자체·주민의 범죄예방 책무를 규정하는 등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범죄예방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법안이다.”
-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민간 참여, 민간과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하던데.
- “범죄예방 환경개선은 다양한 공동체가 하나가 돼 추진할 때 성과를 낼 수 있다. 민간의 적극 참여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