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물놀이 후 열 끓더니…'뇌먹는 아메바' 걸린 7살 숨졌다

중앙일보

입력 2021.08.20 23:47

업데이트 2021.08.20 23:53

데이비드 프루이트(7rDavid Pruitt) 사진 CBS 홈페이지 캡처

데이비드 프루이트(7rDavid Pruitt) 사진 CBS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올해도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 감염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CNN, CBS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살던 데이비드 프루이트(7)는 지난달 30일, 집 근처 호수에서 물놀이를 한 뒤 응급실에 실려갔다. 뇌 손상 아메바로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돼 갑자기 열이 나고 두통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이 아메바는 수심이 얕고 수온이 높은 호수에 기생하며 코를 통해 뇌에 침입해 뇌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염성은 없지만 감염된 지 1~12일 사이에 급작스럽게 사망하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가 어렵다. 감염되면 극심한 두통과 고열, 환각증상을 보인다.

이 소년은 호수에서 물놀이를 한 뒤 증상이 발생해 병원에 입웠했다. 의료진으로부터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아베바에 의한 원발성 아메바성 수막뇌염(PAM) 진단을 받았고, 지난 7일 결국 사망했다.

유가족은 사람들이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아메바에 대한 주의와 경각심을 갖길 바란다며 소년의 사망 사례를 공개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생한 ‘뇌 먹는 아메바’의 피해 사례는 지난해 9월 텍사스의 6세 소년 사망 이후 약 1년 만이다.

당시 소년은 호숫물이 아닌 수돗물을 통해 감염됐으며, 텍사스주 당국은 이 소년의 확진판정을 계기로 수돗물 검사에 착수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검사 결과 11개 샘플 중 3개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뇌 먹는 아메바인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의 현미경 사진. 사진 위키피디아

뇌 먹는 아메바인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의 현미경 사진. 사진 위키피디아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의 감염 사례는 드물지만 치사율이 높고 잠복기가 짧아 위험한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해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로 인한 피해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CDC에 따르면 미국 전체에서 뇌먹는 아메바에 감염된 사례는 1962~2018년 총 145건에 달한다. 감염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치사율이 95%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1962년부터 지난해까지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감염자는 145명으로 이 가운데 생존자는 4명이다.

일단 걸리면 대부분 목숨을 잃게되며 날씨가 더워져 수온이 오르는 6~8월에 많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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