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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도 놀랐다 "이 가격 실화?"…없어서 못파는 특급빙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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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팰리스 샤인머스캣 빙수. [사진 조선팰리스]

조선팰리스 샤인머스캣 빙수. [사진 조선팰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을 못 가는 피서객들의 관심이 국내로 쏠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호캉스 문화’가 확산하며 특급호텔이 선보이는 ‘특급 빙수’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20일 호텔업계 등에 따르면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1914라운지바가 판매하는 9만8000원짜리 '샤인머스켓 빙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하루 판매 수량인 20개가 연일 다 팔리고 있다. 지난 6월 29일부터 판매된 이 빙수는 여름 한정 메뉴로 오는 31일까지만 판매한다.

뉴스1, [왕빛나 인스타그램]

뉴스1, [왕빛나 인스타그램]

연예인들도 이 빙수를 먹은 뒤 SNS에 ‘인증샷’을 남겨 인기를 실감케 한다. 배우 왕빛나는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무너무 달아서 힘들 정도로 당도가 높았던 샤인머스켓 빙수. 양이 꽤 많으니 4인이 함께 드시길 추천한다”며 “올여름 마지막 빙수가 되려나? 먹다 보니 춥더라”는 글을 올렸다. 배우 구지성도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9만8000원 가격 실화?”라며 이 빙수 후기를 남겼다.

샤인머스켓은 일본에서 개발한 청포도종으로 단단한 과육과 아삭한 식감, 높은 당도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700~800g 한 송이에 3만원 내외의 높은 가격을 자랑한다. 조선팰리스가 판매하는 빙수 한 그릇에는 이 샤인머스캣 다섯 송이가 사용된다고 한다. 네 송이는 착즙해 슬러시 형태로 빙수에 담고, 나머지 한 송이를 빙수에 올리는 것이다.

신라 ‘제주 애플망고 빙수’ 원조…유행 이끌어

신라호텔제주가 판매하는 '애플망고빙수'. [사진 신라호텔제주]

신라호텔제주가 판매하는 '애플망고빙수'. [사진 신라호텔제주]

‘특급 빙수’의 유행을 이끈 건 신라호텔이다. 제주신라호텔은 지난 2008년 로컬 식재료 발굴 사업의 하나로  ‘애플 망고 빙수’(애망빙)를 개발했다. 이 빙수에는 제주산 애플 망고가 1개 반에서 2개가량 들어간다고 한다. 출시 당시 2만7000원이던 애망빙은 2011년 서울신라호텔로 ‘상경’하며 29000원이 됐다. 올해 판매가는 6만4000원으로 이번달 31일까지 판매한다.

포시즌스호텔 서울도 ‘제주 애플 망고 빙수’를 한 그릇에 6만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도 지난 4월 초부터 팥·망고·샤인머스켓 등 빙수 3종을 출시했다. 웨스틴 조선 서울에선 ‘수박빙수’(3만8000원)가 인기다. 수박 과즙으로 빙수를 만들어 빨간 게 특징이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에서 판매하는 ‘블루베리 유채 빙수’(5만원)는 블루베리와 아이스크림 위에 블루베리 컴포트를 부어 보랏빛이다. 파크 하얏트 서울에는 월악산 벌꿀을 얹은 ‘허니 골드 빙수’(5만4000원)가 있다. 빙수에 금박을 입힌 벌집이 올라가 붙은 이름이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손님의 테이블 위에서 극적인 순간을 연출한다. '빙수 콤비네이션(빙수 2개)'을 주문해야만 볼 수 있다. [중앙포토]

파크 하얏트 서울은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손님의 테이블 위에서 극적인 순간을 연출한다. '빙수 콤비네이션(빙수 2개)'을 주문해야만 볼 수 있다. [중앙포토]

호텔업계 “남는 게 없는 장사”…고정비용 높아

가격은 비싼 ‘특급 빙수’지만 호텔업계에 따르면 “남는 게 없는 장사”라고 입을 모은다. 재료비·인건비·유통경비 등 고정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이 빙수는 테이블 회전율도 낮다. 보통 2~3명이 빙수 하나를 시켜놓고 2~3시간 자리를 지키기 때문에 적자까진 아니어도 수익이 큰 상품이 아니다.

그런데도 호텔들이 빙수 대전에 참전하는 이유는 홍보 효과로 고객들의 관심을 끌수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빙수는 호텔의 ‘엔트리 아이템’과 같다”며 “빙수 덕분에 호텔에 젊은 고객들이 유입됐고, 고객 폭이 넓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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