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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이은 中 '돈줄 죄기' 우려…코스피 3060선 턱걸이

중앙일보

입력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2.34포인트(1.2%) 내린 3060.51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23.25p(2.35%) 내린 967.9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당 원화값은 3.4원 내린 1179.6원을 기록했다. 뉴스1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2.34포인트(1.2%) 내린 3060.51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23.25p(2.35%) 내린 967.9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당 원화값은 3.4원 내린 1179.6원을 기록했다. 뉴스1

미국의 연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에 힘이 빠진 한국 증시는 중국의 긴축 우려까지 겹치자 3060선까지 밀려났다. 세계 곳곳에서 수도꼭지를 서서히 잠그는(유동성 축소) 움직임에 외국인의 '팔자' 행진은 9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37.32포인트) 하락한 3060.51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20일 (3036.04) 이후 다섯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시가 하락한 데는 미국에 이은 중국의 긴축적 행보가 영향을 미쳤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와 달리 대출우대금리(LPR)을 16개월 연속 동결했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 둔화로 금리 인하 등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나오지 않았다"며 "오히려 중국 정부의 유동성 축소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된 외국인의 순매도는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20일 코스피 시장에서 2581억원어치 팔았다. 지난 9일부터 9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팔아치운 금액만 8조4092억원에 이른다. 외국인의 9일 연속 순매도 행진은 지난 5월(11~24일) 이후 3개월 만이다. 코스닥 지수는 낙폭이 더 컸다. 전날보다 2.35% 하락한 967.90에 마감했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는 외국인 증시 이탈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둔화를 비롯해 델타 변이 확산, 환율 강세 등 각종 변수가 얽혀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한다"고 말했다. 서상영 연구원 역시 “세계 곳곳의 유동성 축소 움직임이 지속되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달러당 원화값(환율)은 1180원 턱밑에서 마감했다. 20일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3.4원 하락한 117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한때 1180원 선을 깨고 연저점인 1181.1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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