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니콜 키드먼, 격리도 없이 쇼핑 즐겨" 홍콩 주민들 뿔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 니콜 키드먼 인스타그램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 니콜 키드먼 인스타그램

미국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54)이 홍콩에 입국한 뒤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받고 드라마 촬영을 하고 쇼핑을 즐겨 현지의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홍콩에서 새로 출연하는 쇼를 촬영 중인 키드먼이 홍콩 입국 이틀 만에 거리에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홍콩 방역 정책에 따르면, 홍콩에 입국하는 여행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아야 입국이 가능하며 최대 3주의 격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홍콩은 백신을 맞은 거주자와 비거주자가 미국 등 코로나19 ‘고위험국’에서 입국하면 호텔에서 최대 21일간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키드먼이 홍콩 입국 전 머물던 호주와 같은 ‘저위험국’ 격리 기간은 7일이며, 코로나19 검사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홍콩에 입국한 지 이틀 만에 드라마를 촬영하거나 쇼핑하는 장면이 목격되면서 주민들은 방역수칙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확인 결과 홍콩 정부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키드먼과 동료들에게 격리를 면제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상무·경제개발국 측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추적에 도움을 주는 절차를 키드먼이 건너뛰었다는 현지 언론 보도를 인정했다.

다만 키드먼을 특정하진 않고 지정된 전문적인 업무를 목적으로 해외 영화 관계자에 대한 검역을 면제하는 허가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홍콩 경제에 필요한 운영과 발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도 했다.

대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지정된 장소에 머물며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홍콩 주민들은 키드먼에 대한 격리 면제는 특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할리우드 스타가 벼슬이냐”, “영화사만 차리면 격리 없이 홍콩에 입국할 수 있겠다” 등 조롱 섞인 글부터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데 이해할 수 없다”, “시민들이 일상생활을 제한받는 상황에서 특정 계층만 특혜를 누려선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홍콩 정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키드먼은 드라마 촬영을 위해 오는 10월까지 홍콩 빅토리아피크 인근 주택에 머물며 약 65만홍콩달러(약 9800만원)의 월세를 낸다고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