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형 105구 투혼' 충암고, 인상고 꺾고 대통령배 결승 선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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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가 대통령배 결승전에 선착했다. [IS포토]

충암고가 대통령배 결승전에 선착했다. [IS포토]

충암고가 인상고의 돌풍을 잠재우고 대통령배 결승에 진출했다.

충암고는 20일 충남 공주시립박찬호야구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인상고와의 대회 4강전에서 9-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이주형이 7이닝을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고, 타선은 1회 선제 3득점, 9회 5득점 했다.

충암고는 2019년 열린 53회 대회에서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대구고에 2-9로 패하며 정상 등극이 좌절됐다. 2년 만에 다시 한번 정상을 노린다. 오는 22일 오후 1시부터 서울고와 라온고전 승리 팀과 맞붙는다. 충암고의 대통령배 마지막 우승은 1990년 열린 24회 대회다.

충암고는 1회 초 공격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테이블세터 송승엽과 양서준이 인상고 선발 투수 서대현으로부터 연속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고, 3번 타자 김동헌은 희생 번트를 해냈다. 최한림 인상고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황동하로 교체했다. 선취점을 막으려는 의지였다.

하지만 타점 기회에서 나선 충암고 4번 타자 이건희가 좌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인상고 중견수의 타구 처리가 늦은 사이 3루까지 진루했다. 충암고는 후속 타자 김선웅이 내야 땅볼을 치며 이건희까지 불러들였다. 1회 3득점.

이어진 수비에서는 1점을 내줬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선발 투수 이주형이 선두 타자 송현우에게 우측 뜬공을 유도했지만, 타구가 빗맞은 탓에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졌다. 외야수가 몸을 날려 포구를 시도했지만, 공이 글러브를 맞고 우측 파울 지역으로 흘렀다. 그사이 타자 주자는 3루까지 했다. 이주형은 후속 타자를 삼진 처리했지만 3번 타자 윤서준에게 내야 땅볼을 내준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주형은 흔들리지 않았다. 1회 남은 아웃카운트 1개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2회도 내야수가 선두 타자 김지호의 땅볼에 포구 실책을 범했지만,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3회는 이 경기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3이닝 투구수는 38개. 효율적인 투구가 이어졌다. 주자 2명을 내보낸 4·5회도 실점 위기를 넘겼다. 6회는 야수진이 좋은 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1사 3루 위기에서 이주형이 김의연과의 승부에서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고, 포구한 중견수 김동헌이 정확한 홈 송구로 태그업 뒤 쇄도를 시도한 3루 주자 전희범을 잡아냈다.

마운드와 수비의 힘으로 2점 리드를 유지한 충암고는 7회 공격에서 추가 득점을 해냈다. 선두 타자 이충헌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후속 우승원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켰다. 대타로 나선 임준하가 깔끔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주자를 불러들였다.

충암고는 잘 던지던 인상고 투수 황동하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빅이닝을 만들었다. 9회 초 인상고 구원 투수들의 제구 난조를 놓치지 않고, 3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김선웅의 우전 적시타, 상대 투수 폭투를 묶어 5득점 했다. 팽팽하던 승부의 끈이 끊어졌다. 충암고가 완승을 거뒀다

경기 뒤 이영복 충암고 감독은 "(코로나19 시국 탓에) 태백과 강릉을 오가며 훈련했다. 선수들이 고생하면서도 정말 잘 따라와줬다. 선발 투수 이주형이 정말 잘 해줬다. 결승전에서도 고교 야구 특유의 활력을 보여주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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