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츠랩]‘우리 KT가 달라졌다’는데…믿어도 되나요?

중앙일보

입력 2021.08.20 10:00

업데이트 2021.08.24 17:40

만년 저평가주’이자 ‘장투는 위험해’의 대표 사례였던 KT. 그런 KT 주가가 올 들어 40% 넘게 오르면서 시장에서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래 봤자 통신주인데 무슨 대단한 혁신과 성장이 있겠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죠. 그래서 들여다 봤습니다. KT는 진짜 달라지고 있을까요?

5G 덕 볼 날 오나, KT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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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자 늘어 수익성 좋아지고 배당 매력 UP

·콘텐츠&B2B로 '디지털 플랫폼 기업' 변신 비전도

·드라마, 케뱅 잘 될까? 불안하지만 뭐라도 하는 게 어디냐

KT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냈습니다. 올 상반기에 번 돈(당기순이익 6973억원)이 지난해 연간 실적(순이익 7034억원)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10년 만에 최고 실적.

뭘 잘했나 보니까 골고루 좋아졌네요. 요금 비싼 5G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었고(지난해 말 362만명→6월 말 501만명), ‘집콕’ 덕분에 초고속인터넷과 올레TV 가입자도 늘었습니다. 여기에 클라우드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같은 B2B사업도 성장세이죠.

KT 광화문 사옥. 셔터스톡

KT 광화문 사옥. 셔터스톡

그룹사 실적도 좋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2분기에 처음 흑자를 냈고(업비트 제휴 덕), 콘텐츠 쪽에선 ‘강철부대’의 스카이TV가 잘 나갔습니다. 호텔(안다즈 서울 강남 등)은 아직 적자이지만 개선 중.

하반기도 기대되는 건 본업인 무선통신이 살아나고 있어서죠. 곧 갤럭시 폴더블폰과 아이폰13가 출시되면 연말까지 5G 가입자 비율이 지금의 35%에서 45%로 점프할 겁니다. 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2분기 월 3만2341원)이 더 오르겠죠. 그동안 5G에 투자비를 쏟아붓기만 했는데, 드디어 회수 사이클에 들어섰습니다!

당분간 주가를 좌우하는 건 결국 배당일 텐데요. KT는 ‘별도 조정순이익(그룹사 제외) 50%를 배당’한다고 밝혔죠. 상반기 실적이 이미 좋았어서 올해는 지난해(1350원)보다 높은 주당 1600~2000원을 기대합니다. 배당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겠죠.

좀더 장기적으로 보자면, 저평가를 진짜 탈출하려면 ‘+α’가 필요합니다. 바로 ‘스토리’! KT가 이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스토리가 생겼다는 겁니다. 바로 ‘통신기업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

[탈통신①] 사실 KT는 가진 플랫폼이 많습니다. 국내 1위 IPTV(가입자 수 1300만명) 올레TV,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음원서비스 지니뮤직, OTT 시즌(Seezn). 하지만 딱히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보긴 어려웠죠.

드라마로 만들어질 웹툰 '크라임퍼즐'.

드라마로 만들어질 웹툰 '크라임퍼즐'.

이에 KT는 ‘콘텐츠’로 승부를 보겠다며 올 1월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했습니다. 첫 작품인 스릴러 드라마 ‘크라임 퍼즐’이 4분기에 나올텐데요(윤계상, 고아성 주연). KT가 드라마를 만든다? 아직은 썩 와닿지 않지만. 오리지널 콘텐츠를 키운다는 방향 자체는 맞는 듯. 

[탈통신②] 좀더 손에 잡히는 건 B2B사업입니다. 이미 KT는 국내 최대 규모(14곳)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자이자, 공공·금융 클라우드시장 점유율 1위인데요(민간은 아마존과 MS가 장악). 쑥쑥 커가는 시장을 선점한 게 큰 강점(물론 2위 네이버와 경쟁은 치열하지만).

B2B 신사업도 준비 중인데요. AI컨택센터(콜센터)와 소상공인 대상 AI보이스봇을 내놓겠다는군요.

KT가 개발한 AI반려로봇. 사진 KT

KT가 개발한 AI반려로봇. 사진 KT

물론 KT가 ‘디지코(Digico)’라고 부르는 이 전략이 잘 들어 맞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케이뱅크는 업비트 효과가 아니더라도 흑자를 계속 낼지, 스튜디오지니가 드라마 히트작을 뻥뻥 터트리게 될지는 솔직히 두고 볼 일. 과거의 폭망 사례 때문인지(예-하이텔, 파란) 왠지 KT가 뭘 한다고 하면 불안하기도. 좋은 스토리 못지 않게 중요한 건 실행력이겠죠.

앱을 개편한 케이뱅크.

앱을 개편한 케이뱅크.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던 KT가 그래도 뭔가 하겠다며 움직이기 시작한 건 긍정적입니다. 한때는 시총 1위 기업이었는데(1999년 시총 36조원, 현재 시총 9조원). 그 저력 좀 다시 찾아보면 안 될까요.

결론적으로 6개월 뒤:

5G가 밀고, 배당이 끌고, 스토리는 뒷받침!

이 기사는 8월 16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받아보세요. https://maily.so/ant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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