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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탐구생활] '경제 체온계' 금리…낮으면 이런 일 생깁니다

중앙일보

입력

이웃집 아이는 주식 투자를 한다는데, 우리집 경제교육은 “아빠 피곤하니까, 내일 설명해줄게”에 머물러있다고요? 건강한 부(富)의 사다리를 만들어주는 경제교육의 첫걸음.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부모탐구생활로 시작해보세요. 부모를 위한 뉴스, 중앙일보 헬로!페어런츠가 전해드립니다.

금리는 왜 중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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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대가로 받습니다. 만일 이자를 주지 않는다면 누구도 은행에 돈을 맡기려고 하지 않겠지요. 은행은 예금으로 받은 돈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자신도 이자를 받습니다. 즉, 은행에서 돈을 빌린 사람이 낸 이자는, 일부는 은행으로 일부는 예금한 사람에게 돌아갑니다.

여기서 이자의 수준을 ‘금리’라고 합니다. 어느 정도 대가를 주고받을지 사전에 정해야 돈을 맡기고, 빌릴 사람들이 나타나겠죠. 만일 1년 동안의 이자가 1%라고 가정해 봅시다. 그럼 예금을 한 사람은 100만원을 빌려주고 1년 후 101만원을 받는다는 의미겠지요. 돈을 빌리는 사람도 역시 100만원을 빌리면 1년 후 101만원을 갚으면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금리가 같으면 은행이 가져갈 돈이 없겠지요? 그래서 보통 내가 맡기는 돈(예금)의 금리와 내가 빌리는 돈(대출)의 금리는 차이가 있습니다. 맡길 때는 1%, 빌릴 때는 2%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금리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투자의 총비용을 구성하는 가장 기초적인 요소라는 점입니다. 즉, 투자하려는 사람에게는 ‘얼마의 돈을 벌어야 금리(비용)를 부담하고도 이익이 남을까’ 하는 질문이 가장 중요합니다. 만일 금리(비용)가 아주 낮다면 많은 사람이 과감하게 투자에 나서겠죠. 여기서 투자는 회사의 설립부터 주식 투자까지 아주 다양한 의미가 포함됩니다.

반대로 금리가 너무 높으면 사업을 할 사람도 없고 흔히 말하는 재테크라는 것도 필요 없이 오직 은행 등에 돈을 맡기면 되겠지요? 예금은 사실상 위험이 없는 자산이기에 높은 수준의 금리까지 겸비된다면 사업·주식·부동산·채권 등에 대한 투자가 크게 위축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리에 대한 얘기를 가장 먼저 시작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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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현재 금리 수준은 높을까? 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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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에서 정하는 짧은 기간(7일)에 대한 금리를 ‘기준금리’라고 합니다. 이 기준금리는 다른 기간의 금리(1개월~30년)에 영향을 주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약 10여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2008년 8월에 5.25%로 고점을 형성한 이후 현재는 0.5% 수준입니다. 금리가 1/10수준으로 내려온 것이죠.

금리가 오르면 돈을 가진 사람이 유리하고 금리가 내리면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좋겠지요? 그래서 현재는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훨씬 많고 맡기려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런데 금리는 고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는 다시 크게 오를 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럼 왜 이렇게 금리가 내려왔을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금리는 경제의 힘이나 물가의 힘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경제가 좋아지거나 물가가 오르면 금리는 덩달아 오릅니다. 이유는 이자를 좀 더 내더라도 돈을 잘 벌 수 있으리라는 사람들의 기대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경제가 안 좋거나 물가가 계속 내린다면 사람들이 돈을 빌려서 무언가를 해보려는 생각을 잘 안 하겠지요.

그래서 금리는 경제의 체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지난 10여년간 경제가 별로 좋지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매우 안 좋아져 금리가 아주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데요. 거의 모든 선진국의 기준금리가 0%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즉, 대가를 내지 않고도 돈을 쓸 수 있게 된 것인데 덕분에 사람들이 돈을 빌려서 쓰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저금리’는 반드시 경제를 다시 뜨겁게 할 수 있나?

아까 언급한 대로 1억을 1%의 금리로 빌려서 투자하면 100만원은 벌어야 손해가 나지 않습니다. 200만원을 벌면 내가 100만원을 갖고 100만원은 은행에 이자를 내면 됩니다.
즉, 저금리(저비용)는 투자하려는 사람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돈을 빌리려는 수요가 아주 많습니다. 이렇게 투자하려는 사람들의 의욕이 경제를 다시 뜨겁게 만들 확률은 높지만, 반드시 그렇게 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사업을 시작하려는 의욕이 없거나, 은행에서 빌린 돈으로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등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저금리에서도 경제는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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