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 안하면 가족 살해"···탈레반, 미국 조력자들 색출 '혈안'

중앙일보

입력 2021.08.20 01:13

업데이트 2021.08.20 01:47

미제 M4소총 등으로 무장한 탈레반들이 1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순찰을 하고 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탈레반은 시내 전역에 검문소를 설치해 행인들의 휴대전화와 몸을 수색하고 때론 폭행을 가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제 M4소총 등으로 무장한 탈레반들이 1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순찰을 하고 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탈레반은 시내 전역에 검문소를 설치해 행인들의 휴대전화와 몸을 수색하고 때론 폭행을 가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미국과 서방국에 조력한 사람들을 색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19일(현지시간) 유엔 내부 기밀 문건을 인용해 탈레반이 미군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군에 협조한 사람을 색출하기 위한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외국인이나 아프간을 떠나려는 현지인의 철수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실제 이행 여부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유엔 문건에 따르면 탈레반은 아프간 주요 도시를 점령하기 앞서 사람들에 대한 사전 조사를 수행했다.

문건은 탈레반이 표적으로 삼은 사람이 항복하지 않으면 가족을 체포하거나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군대, 경찰, 수사기관 종사자들이 특히 위험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탈레반이 심문과 처벌을 원하는 아프간인들의 명단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여러 건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탈레반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명단에 오른 사람들이 자수하지 않으면 “가족을 살해하거나 체포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군과 경찰, 그 밖의 수사·정보기관 구성원들이 특히 위험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영국과 협력해온 아프간 정부의 한 대테러 요원이 지난 16일 받은 이 서한에서 탈레반은 자진 신고를 요구하면서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그의 가족들을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레반은 지난 15일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아프간 정권 탈환을 선언했다. 미국과 나토군이 아프간전 종전을 위해 철군을 시작한지3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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