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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서울 아파트값, 3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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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서울 아파트값이 주간 기준으로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달 셋째 주 0.21% 상승 #노원구 0.32%로 가장 높아 #인기 재건축 위주 신고가 거래 #전세는 양천·노원·송파구 강세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지난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21% 상승했다. 주간 아파트값 상승 폭으로는 2018년 9월 17일 이후 가장 높았다. 한 주 전(0.21%)과 비교하면 가격 상승 폭이 0.01%포인트 확대했다.

수도권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수도권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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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서울 주택시장에서 거래는 부진한 상황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사이트(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9일까지 신고를 접수한 주택 거래는 543건이었다. 이 중 강남구 자곡동 공공임대아파트의 분양전환(153건)을 제외한 주택 거래는 390건이었다. 이달 말까지는 아직 열흘 이상 시간이 남았지만 이달 서울의 주택 거래량은 지난달(4050건)이나 지난해 8월(4981건)과 비교해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원은 전반적으로 거래가 감소한 상황에서 인기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물은 3만8936건이었다. 한 달 전(4만1720건)과 비교하면 6.7% 감소했다.

일부에선 다주택자의 매물을 시장에 나오게 하려면 양도소득세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양도세 인하에 부정적이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19일 기자 간담회에서 “매물 잠김 현상이 있다는 데 문제의식은 충분히 갖고 있다. 하지만 양도세를 낮춘다고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논란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조세정의의 관점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이달 셋째 주 0.4% 올랐다. 한 주 전(0.39%)과 비교하면 0.01%포인트 확대했다. 경기도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0.5%였다.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을 다시 썼다. 인천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0.41%였다. 한 주 전(0.43%)과 비교하면 0.02%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들어 이달 셋째 주까지 수도권 아파트값의 누적 상승률은 10.67%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13%)의 배 이상이었다. 수도권에선 인천(15.19%)의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경기도 아파트값도 올해 들어 이달 셋째 주까지 13.88% 올랐다. 반면 서울(3.62%)의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주 서울에선 노원구(0.32%)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도봉(0.29%)·강남구(0.25%)와 서초·송파·강서·관악구(0.24%)의 순이었다. 용산구(0.22%)와 중랑구(0.21%)의 아파트값 상승률도 서울 평균과 같거나 약간 높았다.

경기도에선 안성시(0.89%)와 오산시(0.86%), 화성·평택시(0.71%), 군포시(0.7%) 등에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 경기 북부 지역의 아파트값이 비교적 많이 올랐는데 최근에는 경기 남부 지역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확대하는 모습이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16% 올랐다. 주간 전셋값 상승 폭은 지난주와 같았다. 양천구(0.22%)와 노원·송파구(0.2%)에서 비교적 많이 올랐다. 부동산원은 여름 휴가철과 광복절 연휴 등으로 전반적인 전세 거래는 부진했지만 학군이나 교통 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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