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사건 없는게 흠? 멈춘 지지율, 이상하게 안뜨는 최재형

중앙일보

입력 2021.08.19 16:52

업데이트 2021.08.19 18:32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XR스튜디오에서 열린 ‘김범수·이재용을 뛰어넘는 대한민국 아웃라이어!! 메타버스 산업, 대한민국 다시 뛴다’ 국회 세미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XR스튜디오에서 열린 ‘김범수·이재용을 뛰어넘는 대한민국 아웃라이어!! 메타버스 산업, 대한민국 다시 뛴다’ 국회 세미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지지율이 좀체 오르지 않고 있다. 지난달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그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후 지지율 효과)로 지지율이 반짝 올랐지만, 이후 정체하며 여전히 지지율은 한 자릿수다.

최재형 캠프가 판단하는 지지율 정체의 첫째 이유는 낮은 인지도다. 최 전 원장 자신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서울역에서 만난 시민에게 자신을 ‘감사원장 지낸 최재형이다’라고 소개했더니, ‘김 사장이요?’라고 되묻던 일화를 최 전 원장 본인이 언론 인터뷰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캠프 기획총괄본부장인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최 전 원장이 판사, 감사원장만 해 방송에 노출된 적도 별로 없고, 네거티브(부정적)한 사건이 있어야 인지도에 도움이 되는데 최 전 원장의 강점은 포지티브(긍정적)한 부분이라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준비 부족' 초반 실책, 아쉬워"

낮은 인지도 탓에 후원금 모금도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편이다. 지난 12일 오전 9시 후원금 계좌를 열고 모금을 시작한 뒤 19일까지 13억원 조금 넘는 금액이 모금됐다. 당 내 경쟁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후원금 계좌를 연 뒤 하루 만에 한도액 25억원을 채웠다. 최 전 원장의 후원회장인 강명훈 변호사는 “윤 전 총장과 인지도, 지지율에서 차이가 있다 보니 모금 속도에도 차이가 있지만, 기대보다는 나은 성적”이라고 말했다.

최재형 캠프는 초반 실책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지난 4일 공식 대선 출마 선언과 그 이후 방송 인터뷰 등에서 몇몇 질문에 “공부가 부족하다”고 답변해 여야 대선 주자들로부터 “준비가 안 된 후보”라는 공격을 받았다. 한 캠프 실무진은 “출마 선언이라는 이벤트로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했는데 ‘준비 부족’이라는 부정적 프레임에 걸려 지지율 오름세가 멈춘 것 같다”고 말했다.

캠프 내부에선 “초반 행보가 너무 보수 쪽으로 쏠려 외연 확장이 안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한다. 최 전 원장은 출마 선언 때 '헌법 가치를 가장 잘 지킨 대통령'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꼽고, “최저임금 인상은 범죄나 다름없다” 등의 발언을 해 “이념적으로 오른쪽에 쏠렸다”는 지적도 받았다.

전략 재정비 들어간 캠프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19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대구ㆍ경북 재경향우회장단 지지선언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19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대구ㆍ경북 재경향우회장단 지지선언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캠프는 지난주 각 분야 총괄본부장을 보강한 뒤 지지율 정체 원인을 분석하고 전략을 재정비했다. 핵심은 “중도로의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조해진 의원은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도층과 반문 진보, 20·30세대 등을 끌어안아야 한다. 앞으로 그런 행보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의 인지도와 관련해 캠프 전략총괄본부장인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병역명문가 등 최 전 원장의 참모습을 더 보여줄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다른 당내 경쟁자와 달리 정치적 부채가 없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강점을 더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최 전 원장의 고향이 진해라는 점을 강조하며 ‘PK(부산·경남) 대망론’도 주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예비후보 연석회의 제안=최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정권교체의 희망을 주고 용기를 북돋워 줘야 할 국민의힘이 볼썽사나운 내부 분열에 빠져 있다”며 “이준석 당 대표와 대선 예비후보들이 모두 모여 당의 단합과 민생대책 수립, 그리고 정권교체를 다짐하는 연석회의를 열 것을 강력하게 제안한다”고 밝혔다. 통화 녹음 등을 두고 후보들과 이 대표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자 최 전 원장이 갈등 중재자를 자처한 모양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