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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94 마스크 쓰고 20분 수업했는데 집단감염…울산 미스터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울산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집단감염 확진자들에게서는 델타 변이가 검출됐다. 지표환자(첫 확진자)인 외부 강사가 마스크를 잘 착용한 채 강의를 이어간 것으로 드러나면서 델타 변이의 전파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울산시의 어린이집 3곳과 유치원 1곳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표환자는 어린이 스피치 교육을 하는 외부 강사 A씨로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원생 14명과 가족 5명 등 19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모두 A씨에게 교육을 받은 원생과 그 가족이다.

울산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A씨 등 확진자들은 전원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 A씨는 교육 당시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20분가량 수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KF94 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 중에서도 밀폐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스크를 썼는데도 바이러스를 이를 뚫고 나와 감염을 일으킨 걸까.

방대본은A씨가 마스크는 착용했지만 실내 공간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린이들과 밀접한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세부적으로 어떤 보호구를 착용하고 어떤 행태를 했었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부분들이 있지만, 현재까지는 ‘마스크는 착용했지만 근접거리에서 이러한 지도활동들을 했었고, 직접적인 신체적인 접촉도 있었다’라는 것이 저희가 (울산시에게) 공유 받은 정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런 상황들을 감안했을 때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전파는 가능할 거로 현재는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델타의 전파력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훨씬 높다. 방대본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기존의 알파(영국발) 변이 등과 비교하면 감염재생산지수(1명의 환자가 평균적으로 추가 감염시키는 사람 수)가 2.5배 이상 높다. 박 팀장은 “초기, 작년에 유행했던 바이러스는 감염재생산지수가 2명 내지 3명 정도로 추산하는데, 지금 유행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1명의 감염자가 평균 5명 이상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추산한다”라고 설명했다.

델타는 알파 변이 등에 비해 위중증률이나 치명률도 높인다. 박 팀장은 “알파 변이 바이러스 대비 델타 변이가 위중증률과 사망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느냐에 대해서 평가는 어느 정도 되어 있는 상태다”라며 “둘 다 알파 변이에 대비해서 중증도, 위중증률을 높인다고 평가되고 있고 사망률도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라고 말했다.

답은 백신 접종이다. 박 팀장은 “예방접종률이 올라가면서 델타 변이의 위중증률을 낮추고 사망률을 낮추는 등 중증 예방효과가 80% 이상 접종완료자들에게서 유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델타 변이가 전염력이 높고 감염 시 중증도도 높이는데 백신접종을 완료하면 중증도는 8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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