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얼굴에 검은 스프레이칠… 탈레반 장악한 아프간 ‘섬뜩’

중앙일보

입력 2021.08.19 16:00

업데이트 2021.08.19 16:14

지난 1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시내 한 미용실 외부에 있는 여성 사진이 검정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훼손됐다. AFP 연합뉴스

지난 1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시내 한 미용실 외부에 있는 여성 사진이 검정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훼손됐다. AFP 연합뉴스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여성의 인권이 후퇴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수도인 카불 시내 미용실에 붙어 있던 여성의 얼굴 사진이 검은색 스프레이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여성의 사진이 담겨 있던 카불의 한 미용실 외부가 스프레이로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보도했다.

서양식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여성의 사진에 누군가 검은색 스프레이를 잔뜩 뿌려 얼굴 부분을 지워버린 것이다.

지난 1996~2001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했던 시기 여성은 교육과 일할 기회가 박탈되는 등 사회 활동이 전면 금지됐다. 남성이 동행해야만 집을 나설 수 있었고, 외출 시에는 전신을 가리는 전통복식인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으면 처벌받았다.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탈레반은 여성 인권 존중을 약속했지만, 탈레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최근 부르카로 몸을 가리지 않고 식료품을 사러 나온 여성을 탈레반이 위협해 집으로 돌려보내는 모습이 포착된 데 이어 부르카를 미착용하고 외출한 여성이 탈레반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보도까지 잇따르며 시민들의 공포는 커지고 있다.

탈레반 장악 후 시민들의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카불공항에 인파가 몰리면서 지난 15일부터 카불공항 안이나 주변에서 12명이 숨졌다”며 “총에 맞거나 인파에 밟혀서 사망한 경우”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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