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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불빛 무리 전주에 뜬 날…국방부 "조명탄 투하훈련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0대 남성, 고덕산 상공서 UFO 목격 

최근 전북 전주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로 추정되는 오렌지 불빛 무리가 출몰한 날 UFO와 혼동할 수 있는 군부대 조명탄 투하 훈련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UFO조사분석센터 "UFO로 판단"

한국UFO조사분석센터는 19일 "지난달 23일 '전주에서 포착된 미확인 물체' 영상 건에 대해 조명탄 가능성을 언급하는 의견이 많아 지난 8일 국방부에 질의한 결과 '당일 군부대의 조명탄 투하 훈련 실시는 없었음'을 공식 문서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주에 사는 이모(48)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9시 20분쯤 대성동 집 앞 고덕산 상공에서 수상한 불빛 무리를 목격한 뒤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는 데 성공했다. 이씨가 촬영한 10초 분량 영상에는 붉은색을 띤 강렬한 오렌지색 발광체 무리가 순식간에 각각 둘로 나뉘었다가 소멸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국UFO조사분석센터는 "이씨가 촬영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영상 속 물체는 UFO로 판단된다"며 "조명탄 외에 항공기 불빛, 헬기, LED 풍선, 드론과는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2001년 설립된 한국UFO조사분석센터는 국내에서 제보하는 사진·영상을 분석해 UFO 여부를 판단하는 민간 기구다.

지난달 23일 오후 9시 20분쯤 전북 전주시 대성동 고덕산 상공에 나타난 오렌지색 불빛 무리를 이모(48)씨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사진 한국UFO조사분석센터

지난달 23일 오후 9시 20분쯤 전북 전주시 대성동 고덕산 상공에 나타난 오렌지색 불빛 무리를 이모(48)씨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사진 한국UFO조사분석센터

서종한 소장 "조명탄·렌즈 허상과 달라"

서종한 한국UFO조사분석센터 소장은 "영상에 포착된 발광체 무리는 처음에 빛 덩어리 3개로 출현하지만, 최종 6개의 독립적인 개체로 빠르게 분열 또는 분리돼 나타나다가 각각 발광체가 차례로 사라진다"며 "발광체 출현과 소멸 과정이 규칙성을 보여주며 특히 물체가 소멸하는 방식은 그 자리에서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매우 빠른 비행 속도로 관찰자 반대쪽으로 급격히 멀어지며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발광체들이 스스로 움직이면서 극초음속 이상으로 비행이 가능한 물체라는 것을 입증해 주는 증거"라고 했다. 극초음속은 소리의 보통 속력보다 5배 이상 빠른 물체의 속도를 말한다. 소리는 공기 중의 온도가 섭씨 20도일 때 초당 343.2m를 이동한다고 한다.

서 소장은 "물체 2개가 합체돼 있다가 분리된 것인지, 아니면 하나의 물체에서 2개로 분열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1초도 안 되는 순간에 극초음속 이상으로 아무 소음 없이 사라지는 것은 기존 비행물체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밝은 불빛 때문에 '조명탄이나 렌즈 플레어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렌즈 플레어(lens flare)란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이미지 안에 실제로 보이지 않는 빛이 들어와 영상이 부옇게 되거나 흰 반점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에 대해 서 소장은 "조명탄은 일정 지역 상공을 밝히는 용도로서 공중에 머무는 시간이 수 분에서 수십 분 정도 된다"며 "소형 낙하산이 달려 있기 때문에 천천히 떨어지면서 불빛이 약해지다가 꺼지게 돼 UFO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또 "영상은 관찰자가 맨눈으로 본 다음 찍은 것이어서 허상이 맺히는 렌즈 플레어도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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