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에 재난지원금까지…가장 비싼 추석 '차림상'되나

중앙일보

입력 2021.08.19 07:01

업데이트 2021.08.19 08:50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추석 성수품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환율 상승·재난지원금 지급 등 소비자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늘면서 올 추석 상차림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주로 찾는 과일ㆍ고기 등 성수품의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상승했다. 특히 배 가격이 심상치 않다. 18일 기준으로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배(신고 상품 10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5만2383원으로 1년 전(3만1441원)보다 66.1%나 뛰었다.

주요 추석 성수품 1년 새 얼마나 올랐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주요 추석 성수품 1년 새 얼마나 올랐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사과(후지 상품 10개)의 평균 가격도 3만1167원으로 1년 새 16.9% 올랐다. 배ㆍ사과는 가을철 수확한 작물을 비축해 1년간 판매하는데, 지난해 장마로 수확량이 적어 올해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육류 가격도 고공 행진 중이다. 한우 안심(1+등급 100g)은 1만1220원, 삼겸살(국산냉장 중품 100g)은 2515원, 닭고기(도계 중품 1㎏)은 5245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0.1%ㆍ7.3%ㆍ11.3% 상승했다. 각종 전을 부치는 데 사용하는 계란(특란 중품 30개)은 7627원으로 70.6% 급등했고, 주식인 쌀(일반계 상품 20kg)도 6만1412원으로 지난해보다 15.1% 비쌌다.

이밖에 다른 식료품 가격의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고, 각종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다. 올해 역대 가장 비싼 추석 상차림 비용이 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도 당분간 안정세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제 유가 같은 원재료 가격 상승,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 외식물가 인상 등 물가 상승요인이 즐비해서다.

정부가 전 전국민 약 88%에게 1인당 25만원씩 지급하기로 한 5차 재난지원금도 추석 전 지급을 앞두고 있다. 재난지원금 같은 현금성 지원은 시중의 유동성을 늘리는 데다, 추석을 앞둔 수요 증가 등과 맞물려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다. 실제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전 국민에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집밥 식재료 소비가 늘었고, 축산물 가격이 잇따라 올랐던 사례가 있다.

여기에 최근 원화가치가 하락세(환율은 상승)를 보이는 점도 부담이다. 원화로 환산한 수입 제품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하반기 들어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당초 정부의 예상과 달리 소비자 물가는 이미 4개월 연속으로 2%대를 기록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계의 벌이가 줄어든 상황에서, 구매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종목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다 보니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 상승률은 훨씬 크다”며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완화적 통화정책이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끼친 만큼, 한국은행이 받는 금리 인상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공급 부족 품목은 수입을 늘리거나, 정부 비축 물량을 풀어 수요를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또 추석 전까지 매주 물가관계 차관회의를 열어 관련 물가동향을 점검한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사과ㆍ배 등은 조생종이 출하되며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재배면적도 증가해 추석 때 가격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필요하면 보완방안을 즉시 강구해 성수품 등 주요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전년보다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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