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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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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장주영 기자 중앙일보 기자
장주영 내셔널팀 기자

장주영 내셔널팀 기자

1960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최초의 패럴림픽이 열렸다. 지금처럼 올림픽 개최도시에서 올림픽 시설을 활용해 패럴림픽을 여는 전통은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시작됐다. 바르셀로나(92년)와 애틀랜타(96년)가 올림픽 후 패럴림픽을 개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는 2001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앞으로도 계속 한 도시에서 연이어 열기로 합의했다.

한국 선수단은 1968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개최된 제3회 패럴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1972년 하이델베르크 패럴림픽에선 남자 휠체어 탁구 단식의 송신남 선수가 첫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의 패럴림픽 역대 최고 성적은 88년 서울패럴림픽에서 거둔 7위다. 당시 한국은 금메달 40개, 은메달 35개, 동메달은 19개나 따냈다. 이때부터 한국은 패럴림픽에서도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성과에도 패럴림픽은 올림픽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한다. 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포상금이나 연금 같은 혜택이 동일해진 것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 와서였다. 방송사들은 올림픽 중계에는 경쟁적으로 달려들지만, 패럴림픽 중계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올림픽에서는 영웅이 탄생하고 패럴림픽에는 영웅이 출전한다’는 말은 허울뿐이었다. 정작 영웅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았다.

24일 개막하는 패럴림픽의 한국 기수는 누구일까. 보치아라는 종목의 최예진(30) 선수라고 한다. 보치아는 가로 6m, 세로 12.5m 경기장에서 각각 6개의 빨간색과 파란색 볼을 갖고 표적구(흰색)에 가까이 던지는 경기다. 뇌성마비 등 중증장애인이 출전한다. 올림픽에 양궁이 있다면 패럴림픽엔 보치아가 있다. 한국은 서울 대회부터 지난 2016년 리우 대회까지 8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보치아 절대 강국이다.

한국은 14개 종목에 선수 86명, 임원 73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인 159명을 파견한다. 금메달 4개, 은메달 9개 동메달 21개 등 종합 20위권이 목표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대회 기간 도쿄 패럴림픽 온라인 코라인하우스 홈페이지(https://2020tokyo.koreanpc.kr)를 운영한다. 실시간 중계와 경기 결과를 제공한다. 패럴림픽 성화가 뜨겁게 타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장애를 극복한 영웅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