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연령제한 풀었더니, 3040 하루 1만명 잔여백신 맞았다

중앙일보

입력 2021.08.19 00:02

업데이트 2021.08.19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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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8일 대전시 서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시민들이 이상 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18일 대전시 서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시민들이 이상 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직장인 A씨(39·서울 영등포구)는 지난 17일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을 접종했다. 원래 다음달 중순 mRNA 백신(화이자 또는 모더나) 접종 예약을 해둔 상태였지만 잔여 백신을 먼저 맞았다. A씨는 “하루라도 빨리 맞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잔여 백신을 접종했다”고 말했다.

하루 확진 2000명에 불안감 확산
모더나·화이자 접종차질도 영향

21일 국가고시 지원한 5만명 시험
지역간 이동 많아 추가 확산 우려

만 50세 이상만 맞도록 했던 AZ의 접종 연령을 만 30세 이상으로 풀었더니 AZ 잔여 백신을 선택하는 30~40대 급증했다. 18일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에 따르면 AZ 연령 제한이 풀린 첫날인 17일 AZ 잔여 백신을 접종한 인원은 1만1651명이었다. 이 중 30~40대는 1만6명으로 전체의 85.9%(30대 3246명, 40대가 6760명)를 차지했다.

당초 AZ 백신은 부작용인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이 젊은 층에서 빈발한다는 보고에 따라 연령을 제한했다. 그러나 하루 확진자가 2000명대까지 치솟는 4차 대유행이 확산하면서 판단이 바뀌었다. 접종 연령이 묶여 있다 보니 대부분의 백신이 폐기된 영향도 있다. 모더나 물량 차질로 50세 이하 접종 간격이 늘어나는 등 접종 계획도 휘청댔다.

홍정익 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30∼40대 잔여 백신 접종자가 몰린 이유로 “어떤 백신이 좋고 나쁘다는 판단보다는 알려진 이상반응에 대해 본인이 감수할 수 있는, 걱정이 덜한 이상반응이 무엇일지 판단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21일 하루에만 5만 명 가까운 인원이 국가고시를 치르기 위해 모인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순경 공채 시험에는 4만3415명이 지원했다. 문제는 주소지와 관계없이 자신이 원하는 곳에 지원할 수 있어 지역 간 이동량이 많을 수 있다는 점이다. 1년 반 동안 시험을 준비한 A씨(28)는 “여러 수험생이 필기 합격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지원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B씨(26)는 집이 울산이지만 경북 경산에서 시험을 치른다.

18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부민병원에서 의료진이 접종 완료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빈 병을 정리하는 모습. [뉴시스]

18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부민병원에서 의료진이 접종 완료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빈 병을 정리하는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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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노무사 시험도 치러진다. 5000명가량이 응시한다. C씨는 “가장 우려스러운 건 점심시간”이라며 “한 수험생이 점심시간 대책을 문의하니 걱정되면 운동장에 나가서 먹으라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가림막 등 설치 계획은 없고 기존 방역 대책대로 환기를 시키면서 대화 없이 식사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라고 했다. 운동장 식사에 대해선 “정 우려되면 가능하다는 식으로 안내한 건데 원칙적으로는 자기 자리에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20일 발표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금요일(20일)을 목표 시점으로 두고 추이를 분석하면서 여러 의견을 취합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방역을 완화해 확산을 억제하지 못하면 의료 대응 역량이 감당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19일 논의 결과에 따라 일부 추가 조치가 나올 수 있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기존 4단계 외에 추가적인 거리두기 단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수 있다”(12일 배경택 상황총괄반장)고 밝힌 바 있다. 중대본도 지난달 위험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와 운영시간 제한 강화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제주의 경우 18일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올리면서 노래방을 집합금지 시켰다. ‘+알파’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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