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배터리 통째로, GM은 모듈만 교체…리콜 방식 다른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2021.08.18 22:12

GM의 미국 브라운스톤 배터리 모듈·팩 제조공장. 사진 GM 뉴스룸 캡처

GM의 미국 브라운스톤 배터리 모듈·팩 제조공장. 사진 GM 뉴스룸 캡처

GM이 배터리 화재가 잇따라 발생한 쉐보레 볼트EV에 대한 리콜을 미국에서 시작했다. GM은 이번 리콜에서 "배터리 팩의 문제는 없는 만큼 불량 모듈만 골라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현대차가 화재가 발생했던 전기차 코나의 배터리팩을 통째로 바꿨던 리콜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단위 셀과, 이를 묶은 모듈, 여러 개의 모듈에 배선 등을 연결한 팩으로 구성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볼트 EV의 배터리 모듈에서 두 가지 희귀한 제조 결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모듈만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이다. GM이 구체적 결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화재 조사엔 배터리를 공급한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참여했다. 이는 화재 원인에 대해 완성차와 배터리 제조사, 조사 당국이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봤다는 점을 시사한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GM의 '모듈만 교체' 방식은 현대차와 다르다는 것이다. 지난 3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10여 차례 이상 화재사고가 난 코나 일렉트릭(EV)에 대해 배터리팩을 통째로 교환하겠다고 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GM이나 현대차나 배터리를 리콜하는 것은 같지만 불량 모듈만 교체하겠다는 GM의 방식이 진일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는 모듈에서 더 세밀하게 '불량 셀'만 끄집어내는 리콜 방식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셀투카(CTC, 모듈·팩 없이 섀시에 직접 셀을 꽂는 방식)로 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셀 제조와 전기차 운행 과정에서 '불량 셀' 또는 '손상된 셀'은 불가피하게 발생하게 되며, 이때마다 불량품만 교환할 수 있다면 제조사와 소비자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업체나 나라마다 다른 배터리 관리나 리콜에 대한 기준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항구 연구위원은 "유럽·미국의 경우 2030년쯤이면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이 40~50%가 될 것"이라며 "우리도 전기차 비중이 늘어날 것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배터리 관리나 리콜 방식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터리 관리는 완성차·배터리 업체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14만여 대의 볼트·코나 EV 리콜에만 약 2조60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내연기관차 엔진 약 50만대(대당 500만원, 업계 평균)를 교체할 수 있는 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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