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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678일 만에 승리…롯데 '보물'로 거듭난 최영환

중앙일보

입력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경기. 1회 초 롯데 선발투수 최영환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경기. 1회 초 롯데 선발투수 최영환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오른손 투수 최영환(29)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최영환은 18일 사직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3-0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 소속이던 2014년 4월 19일 대전 LG전 이후 무려 2678일 만에 개인 통산 2승째를 올렸다.

흠잡을 곳이 없었다. 최영환은 1회 초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박병호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변상권을 유격수 플라이, 예진원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3회부터 5회까지는 볼넷 1개로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마지막 고비였던 6회도 넘겼다. 최영환은 선두타자 김재현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김혜성을 3구째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이어 박동원마저 2루수 병살타로 아웃시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6회를 마쳤을 때 투구 수가 69개(스트라이크 39개).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 수가 7월 2일 인천 SSG전에서 기록한 90개로 여유가 있었지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한 박자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

7회부터 가동된 롯데 불펜(구승민→최준용→김진욱→김원중)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최영환의 승리 투수 요건을 지켜냈다.

'인생투'였다. 동아대를 졸업한 최영환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에 지명(한화)된 유망주 출신이다. 하지만 팔꿈치 수술 문제로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2015년 10월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본격적으로 1군 무대를 밟은 건 2019년부터. 올 시즌엔 서튼 감독의 중용을 받고 있다. 17일까지 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16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키움전에서 롯데 이적 후 첫 번째 승리까지 따내 존재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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