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女국대 "도쿄 은메달 팝니다"···경매 이유 알고보니

중앙일보

입력 2021.08.18 21:12

업데이트 2021.08.18 21:30

지난 7일 2020도쿄올림픽 여자 창던지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폴란드 국가대표 마리아 안드레이칙. AP=연합뉴스

지난 7일 2020도쿄올림픽 여자 창던지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폴란드 국가대표 마리아 안드레이칙. AP=연합뉴스

"오래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밀로섹은 심각한 심장결함이 있어 수술이 필요합니다. 난 이 아이를 돕고 싶고, 그래서 올림픽 은메달을 경매에 올리게 됐습니다." 

2020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가 이같이 "심장질환 아기를 돕겠다"며 자신이 생애 처음으로 딴 메달을 경매에 내놨다. 주인공은 폴란드 여자 창던지기 국가대표 마리아 안드레이칙(25).

18일(현지시간) 미국 스포츠매체 ESPN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칙이 경매에 부친 은메달이 이틀 전 12만5000달러(약 1억46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덕분에 심장질환을 앓던 8개월 된 폴란드 남아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의료센터에서 수술을 받게 됐다.

안드레이칙이 은메달을 딴 뒤 폴란드 국기를 두르고 기도하고있다. EPA=연합뉴스

안드레이칙이 은메달을 딴 뒤 폴란드 국기를 두르고 기도하고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6일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그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이의 소식을 듣자 은메달을 목에 건지 일주일 만에 기부를 결정했다. 안드레이칙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기부 결정을 알리며 경매 참여를 독려했다.

낙찰자 "수술비 내고, 은메달도 돌려주겠다" 

폴란드 수퍼마켓 체인인 자브카는 경매에 참여해 그의 은메달을 낙찰받았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아이 수술비 마련을 위한 낙찰금은 지급하고, 안드레이칙에게 의미있는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돌려주기로 한 것. 아이 수술도 돕고, 메달도 돌려받게 된 것이다.

안드레이칙은 "메달은 하나의 물질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큰 가치가 있을 수 있다"며 "메달의 진정한 가치는 마음에 남는다. 옷장에 먼지 쌓이게 두는 대신 생명을 구하는 게 더 가치 있다"고 폴란드TV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편 그는 지난 5월 유러피안컵에서 딴 금메달도 심장질환을 앓는 아이를 위해 기부한 바 있다. 이 아이는 지난 6월 수술을 무사히 받고 회복 중이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던 그는 자신의 개인 최고기록과 폴란드 국가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안타깝게 4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듬해 어깨부상으로 한동안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엎친 데덮친 격으로 2018년에는 골육종 진단을 받기도 했지만, 회복을 마치고 올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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