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124억, 1년차도 억대···네이버웹툰 작가 연봉 이정도였어?

중앙일보

입력 2021.08.18 16:11

업데이트 2021.08.18 16:35

124억원. 네이버웹툰서 '연 수입 1등 작가'가 최근 1년새 가져간 수익이다.

여기엔 웹툰 원고료 외에도 광고 수익, 미리보기 등 유료상품 수익, 캐릭터 사업 등 플랫폼에서 거둔 지식재산(IP) 매출이 모두 포함돼 있다. 역대 최고 전성기를 맞은 웹툰·웹소설 시장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네이버웹툰은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과와 향후 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네이버웹툰 작가 700여명의 평균 연수익은 2억 8000만원이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웹툰 작가 700여명의 평균 연수익은 2억 8000만원이다. 사진 네이버

1년차도 억대 연봉…작가 수 2배

현재 네이버웹툰에 정식 연재 중인 국내 작가 700여 명의 평균 연수익은 1인당 2억 8000만원. 최근 1년 안에 새로 연재를 시작한 작가들의 평균 연간 환산 수익도 1억 5000만원으로 '억대 연봉'이다. 2년 전보다 작가 수는 2배 가량 늘었지만 1인당 평균 수익은 크게 줄지 않았다. 2019년 연재 작가 359명의 평균 연수익은 3억 1000만원이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처음 네이버웹툰을 만들 때부터 '1등 작가의 수익'을 핵심 지표로 삼았다. 1등이 버는 돈이 창작자 생태계 파이(규모)를 결정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100억원대 연봉은 어떤 콘텐츠 비즈니스와 견줘도 실로 굉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18일 네이버웹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18일 네이버웹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 플랫폼에 1억 6700만명…韓 인구 3배

네이버웹툰은 올해 1월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6억 달러(약 6600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100개국서 서비스 중인 네이버웹툰과 웹소설 플랫폼 세계 1위 왓패드가 만나니 월 사용자(MAU)는 1억 6700만명으로 급증했다. 대한민국 인구의 3배 규모. 2019년 네이버웹툰이 MAU 6000만명을 달성한 지 약 2년 만이다.

같은 기간 창작자 수도 크게 늘었다. 2년 전 58만명에서 현재는 600만명(왓패드 포함).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누구나 창작에 도전할 수 있는 '유튜브식 참여형 모델'과 프로 작가가 작품을 연재해 수익을 내는 '넷플릭스식 오리지널 모델'이 결합된 유일한 플랫폼"이라며 "작가의 모든 성장과정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웹소설-웹툰-영상 IP 밸류체인 구축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18일 네이버웹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18일 네이버웹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IP 밸류체인의 완성도 강조했다. IP 하나가 웹소설, 웹툰, 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유통되며 부가가치를 키울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것. 네이버웹툰은 국내에 영상 자회사 '스튜디오N', 미국에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두고 웹툰·웹소설의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화를 진행 중이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스튜디오N과 넷플릭스가 공동 제작한 '스위트홈'은 올 초 넷플릭스 공개 직후 4주간 전세계 2200만 가구가 봤다. 현재 스튜디오N은 ‘유미의 세포들’, ‘백수세끼’, ‘내일’ 등 국내 웹툰 IP를 활용한 80여개 영상 라인업을,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는 왓패드 IP와 네이버웹툰의 현지 IP를 활용한 라인업 100여 개를 준비 중이다.

김준구 대표는 이날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 설립 이후 할리우드에서 축하도, 러브콜도 많이 받았다"며 "유수의 플레이어들과 협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웹툰 원작 영상화 주요 라인업. 사진 네이버

네이버웹툰 원작 영상화 주요 라인업. 사진 네이버

BTS·DC 오리지널 웹툰 만든다

김 대표는 이날 깜짝 발표도 내놨다. 네이버웹툰이 새로 시작하는 '슈퍼 캐스팅' 프로젝트의 첫 타자로 하이브와 DC코믹스가 합류한 것. 슈퍼 캐스팅은 글로벌 팬덤을 가진 슈퍼 IP를 네이버가 웹툰·웹소설 오리지널로 제작하는 협업 프로젝트다. 김 대표는 슈퍼 캐스팅을 "각 분야 1등들의 만남"으로 표현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네이버웹툰은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오리지널 웹툰·웹소설로 풀어낼 계획이다. DC코믹스와는 완전히 새로운 IP를 선보인다. 기존 DC코믹스 세계관이나 배트맨·슈퍼맨 같은 캐릭터를 활용하되,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오리지널' 웹툰을 만들 계획이다.

카카오 견제…일본 1위 탈환할까

8월 1일 출시된 카카오웹툰(다음웹툰)의 메인 홈. 사진 카카오

8월 1일 출시된 카카오웹툰(다음웹툰)의 메인 홈. 사진 카카오

한편 IP 시장을 둘러싼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일 글로벌 웹툰 플랫폼 '카카오웹툰'을 출격시키며 연내 중국·동남아·인도·유럽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준구 대표는 "카카오와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1위 사업자로서 산업과 시장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카카오 픽코마에 1위를 빼앗긴 일본 시장에 대해선 "라인망가가 재정비하는 동안 경쟁사에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며 "7월 말에 선보인 라인망가2.0의 지표가 잘 나오니, 앞으로 재밌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했다.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는 하루 최대 거래액이 45억원을 돌파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라인망가는 지난해 7월 이후 픽코마에 1위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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