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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배달 전쟁 시작됐다…'1시간내 배송' 꺼내든 편의점

중앙일보

입력

 세븐일레븐이 배달앱 ‘ 위메프오 ’ 에서도 배달서비스를 추가로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배달앱 ‘ 위메프오 ’ 에서도 배달서비스를 추가로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 세븐일레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배달 수요가 커지면서 편의점도 ‘근거리 배달 전쟁’에 속속 참전하고 있다. 집에서 슬리퍼를 끌고 갈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어 편의점은 전형적인 오프라인 매장으로 꼽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편의점도 배달에 나서고 있다는게 편의점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편의점 배달 주문 1년새 1090% ↑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18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위메프오’에서도 세븐일레븐의 상품 배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요기요’와 올해 2월 ‘카카오톡 주문하기’에 이은 세 번째 배달 제휴다. 배달서비스 대상 품목은 도시락·음료·주류·스낵 등 1000여개. 최소 1만원 이상 결제시 배달 가능하며, 배달비는 3000원이다.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주문할 수 있다. 배달비가 적지 않지만 주문건수는 계속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작년 7월에는 1000곳 점포에서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올해 7월 기준 4300곳으로 확대됐다”며 “1년새 배달 주문건수는 1090%, 매출은 1260% 신장했다”고 말했다.

자체 배달망이 부족한 편의점은 요기요·위메프오·바로고 등 배달대행 플랫폼과 연계해 배달서비스를 하고 있다. 편의점 CU가 2019년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을 시작한게 처음이었다. CU 관계자는 “처음엔 배달서비스가 먹힐지 시험 성격이 컸는데 코로나19가 터지며 배달서비스는 필수가 됐다”며 “가격보다 편의 위주의 소비패턴이 확연해졌다”고 말했다. CU의 배달서비스 점포는 현재 7000곳이고, 올해 2분기 배달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9% 신장했다.

최근 백화점이나 마트 대신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 BGF리테일]

최근 백화점이나 마트 대신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 BGF리테일]

쿠팡·마트 맞서 근거리 배달 강화 

편의점이 배달을 강화하는데는 대형 이커머스업체가 골목 상권을 침투하고 있는 영향도 있다. 배달의민족은 음식 배달 외에 ‘B마트’를 통해 간편식·음료·생필품 등도 배달하는데, 편의점과 상당수 상품 구색이 겹친다. 쿠팡도 최근 ‘쿠팡이츠 마트’ 서비스를 강남일대에서 시작했다. 식재료·생필품 등을 1시간 이내로 배달하는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기존 대형마트, 이커머스업체의 배달 시간이 적게는 3시간부터 당일·새벽 배송이라면 B마트나 편의점 배달은 당장 필요한 소량의 간편식, 생필품을 1시간 안에 배달해준다. CU는 쿠팡이츠 마트에 맞서 이달부터 모바일앱에서 쌀·복숭아·김치 등 전형적인 장보기 식재료도 팔기 시작했다.

GS25는 올해 들어 근거리 배달에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모회사 GS리테일이 ‘퀵커머스(즉시배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어서다. GS리테일은 지난 6월 자체 배달전용 모바일앱  ‘우딜(우리동네 딜리버리)’을 시작했다. GS25(편의점), GS더프레시(슈퍼) 상품을 1시간 안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GS25는 자체 배달망 구축 나서  

CU·세븐일레븐이 아직 배달대행 플랫폼에 배달을 의지하는데 반해 자체 배달망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 우딜 주문하기는 지난 15일까지 두 달간 누적 주문건수가 42만건을 돌파했고,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13일엔 사모펀드와 손잡고 배달앱 ‘요기요’까지 인수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우딜로는 배달 확장성에 한계가 있었다”며 “요기요 인수로 퀵커머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퀵커머스를 장보기 영역으로 넓혀 대형마트, 이커머스업체와 대결 전선을 확대한 모양새다.

서울 한 거리에서 배달 중인 요기요 라이더. GS리테일은 13일 사모펀드와 손잡고 요기요를 인수했다. 연합뉴스

서울 한 거리에서 배달 중인 요기요 라이더. GS리테일은 13일 사모펀드와 손잡고 요기요를 인수했다. 연합뉴스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5조655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5% 증가했다. 음식서비스(57.3%), 음·식료품(35.7%) 신장률이 특히 컸다. 이은희 인하대(소비자학) 교수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이 커지는 것은 물론, 심리적으로 가깝고 편한 지역 안에서 소비하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며 “근거리 소비채널인 편의점이 가공식품 외에 장보기 상품구색을 늘리고, 배달을 강화하며 이런 수요를 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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